24일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가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물량 98%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이 시장 점유율은 7.4%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4.0% 기록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1월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6% 줄어든 가운데 일궈낸 성적이다.
BYD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씰 U'./로이터 연합뉴스 |
BYD와 체리차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BYD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1만7630대를, 체리차는 354% 늘어난 1만7106대를 판매했다. 체리차는 유럽에서 재쿠, 오모다를 비롯해 4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리그룹은 1년 전보다 7.5% 감소한 2만4859대에 그치긴 했지만, 산하 6개 브랜드 중 지리(384%), 링크앤코(183.2%), 지커(264.5%)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텔란티스그룹이 해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립모터 판매량은 409% 늘었다.
반면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 1월에만 6만994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한 것이다. 특히 중국차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판매량은 24.3% 감소했다. 기아 ‘EV3(-39.1%)’와 ‘니로(-33.8%)’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도 1월 판매량이 7794대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16.7% 역성장했다. 유럽 대표 완성차 기업인 폴크스바겐그룹은 1월 판매량이 4.2% 감소한 25만2962대에 그쳤다. 산하 브랜드 폴크스바겐(-11.3%)의 부진이 전체 그룹 판매량을 끌어내렸는데, 특히 전기차 모델인 ‘ID’ 시리즈가 19% 감소했다.
중국차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가격 정책 영향이다. 중국 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따라가기 어려울만큼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 2 부스트’를 독일에서 2만2990유로(약 39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정가 3만8990유로보다 40%가량 내려간 것으로, BYD 자체 보조금(1만1500유로)과 정부 보조금(4500유로)을 합한 결과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영국에선 체리 ‘티고 7’, 지리 ‘스타레이 EM-I’, BYD ‘씨라이언 5’ 등 소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3종이 2만9900파운드(약 580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동급 폴크스바겐 ‘티구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1만파운드(약 20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차가 쏘아 올린 가격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3년 전보다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이러한 경쟁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비에 뒤셰맹 스텔란티스 프랑스 지사장은 지난달 28일 “올해 스텔란티스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더욱 공격적 영업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며 오펠의 ‘코르사’ 기본 모델 가격을 1만5900유로로 24% 인하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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