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를 3.0%, 5년 만기 3.5%로 각각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국 LPR은 지난해 5월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9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산출한다. 통상 1년물은 신용 대출 등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며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로 취급한다. 중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LPR 인하는 5월 한차례에 그쳤다. 인민은행은 지속해서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적극적인 인하에는 나서지 않은 것이다.
중국이 LPR 인하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위안화 상승세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중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6.897위안으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6.9위안도 무너졌다. 약 1년 전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위안화 강세)한 수준이다.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중국 금융시장 등에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자 중국 당국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위안화 환율을 안정되게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달러 패권에 대응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 즉 위안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금리 인하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 경제는 내부적으로 소비 침체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이때문에 인민은행도 지난해 4분기 중국 통화정책 집행보고서를 통해 완화적 기조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겠다며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물가의 합리적 회복을 중요 고려 요소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급준비율(RRR)과 금리 인하 등 여러 수단을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해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소비 수요가 둔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로(0%)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9% 증가에 그쳐 3년 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중에 돈이 돌도록 통화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