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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서 도운 학생들에게 4600만원 요구…황당 소송에 中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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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고 당시 두 소녀가 노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더우인


중국에서 넘어진 노인을 도운 두 소녀가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23일 홍콩 HK01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3월 15일 푸젠성 푸톈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한 노인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커브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중학생 2명은 이를 보고 멈춰 선 뒤 노인을 부축하고 쓰러진 자전거를 세워줬다.

그러나 노인은 학생들을 오히려 자신을 넘어뜨린 가해자로 몰았다. 당시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며 방향을 바꿨는데, 모퉁이에서 전기자전거가 나타나 놀라서 넘어졌다는 것이다. 현지 교통경찰도 폐쇄회로(CC)TV 조사 후 중학생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인 측은 중학생과 보호자를 상대로 약 22만위안(약 4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좋은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한 행동이 오히려 거액의 손해배상으로 이어졌다”며 “아이 역시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과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앞으로 누군가를 돕는 것을 힘들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내용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선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현지 법률 전문가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등을 판단했을 때 중학생들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찰 경력 26년의 7년 차 변호사 천샤오둥은 “노인이 두 학생을 피하려 방향을 바꾸다가 넘어졌으므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며 “또 학생들이 관련 법에 따른 우측 주행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점, 직진하던 노인을 양보하지 않은 점 등도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노인의 조작 미숙과 회피 과정에서의 실수도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오는 26일 푸톈시 청샹구 린촹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었으나, 노인이 소송을 취하했다. 학생들의 보호자 측도 “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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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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