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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몸매가 유행?…“신데렐라 스펙 아니면 안돼!” 대체 뭐길래 [이런 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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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일본의 갸루 패션 잡지 ‘에그’(egg)는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에 ‘신데렐라 몸무게가 되지 않으면 잡지에 실릴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모델들이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공개하는 모습. 에그 유튜브 채널 캡처


한국에서 ‘뼈말라’ 다이어트가 유행하듯, 일본에서도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전문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한 패션 매체가 모델들에게 저체중을 사실상 강제하는 기획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갸루 패션 잡지 ‘에그’(egg)는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에 ‘신데렐라 몸무게가 되지 않으면 잡지에 실릴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에그 편집장은 모델들을 모아 놓고 “편집부 내부에서 현재 모델들의 체형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번에 신데렐라 몸무게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잡지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신데렐라 몸무게’란 체질량지수(BMI) 18을 기준으로 한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 얻은 값이다. 즉, 키 155㎝의 경우 43.2㎏, 160㎝의 경우 46.1㎏이 신데렐라 몸무게가 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 신데렐라 몸무게가 이상적인 외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목표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18.5를 저체중의 기준치로 삼는다.

실제 영상에서 모델들은 현재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공개하며 4월호 잡지 촬영까지 남은 약 2개월간 몇㎏을 감량해야 하는지 밝혔다.

“건강 위험” 비판에…“프로 정신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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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갸루 패션 잡지 ‘에그’(egg)는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에 ‘신데렐라 몸무게가 되지 않으면 잡지에 실릴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키 150㎝에 몸무게 39.6㎏으로 신데렐라 몸무게 기준(40.5㎏)보다도 0.9㎏ 더 적게 나갔다. 에그 유튜브 채널 캡처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체형 관리가 모델의 업무라는 건 이해하지만, 단순히 몸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게 정답은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수치까지 살을 빼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요즘 시대에 신데렐라 몸무게 같은 문화를 전파하는 잡지가 존재한다니 소름 돋는다. 이제 에그 안 읽겠다” 등 편집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누리꾼들은 모델을 동경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무분별한 모방 다이어트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모델도, 그들을 동경하는 독자들도 섭식장애 같은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 당장은 마른 체형이 보기 좋을지 몰라도 여성은 호르몬 영향으로 골밀도 등이 낮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리거나 생리 불순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편집부는 영상 설명란을 통해 “에그 모델로서 잡지에 게재되는 이상 독자 여러분이 동경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모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보다 엄격한 잣대의 체형 관리가 요구된다. 시대나 가치관의 변화와는 별개로 프로로서 업무에 임하는 자세, 즉 ‘프로 의식’을 갖고 활동하기를 바라는 것이 이번 기획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 기획은 독자 여러분에게 모델과 같은 몸무게를 지향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 해주길 바라서 진행하는 기획’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에그 모델로 활동하는 이상 프로로서 체형 관리가 요구된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데렐라 몸무게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잡지에 일절 실리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부 코너의 경우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참여가 가능하다.

日 저체중 여성 증가세…SNS가 낳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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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모델은 키 157㎝에 몸무게 47.9㎏으로 신데렐라 몸무게 기준 3.5㎏ 더 나간다. 에그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해 일본 비만학회는 “일본 여성의 평균 BMI가 지난 3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여성 5명 중 1명꼴로 BMI 18.5 미만의 저체중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비율에 해당한다는 것이 학회 설명이다.

학회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저체중 현상이 심화하는 이유에 대해 “SNS를 통해 마른 체형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뇨병이나 비만증 치료제가 비급여 방식을 통해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체중 상태가 지속되면 골다공증, 월경 주기 이상, 섭식장애 등 건강상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도 극단적으로 마른 체형을 이상화하는 뼈말라 트렌드가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날씬함을 넘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을 동경하는 분위기 속에서 SNS에서는 뼈말라가 되기 위한 초절식 정보가 난무하고, 정상 체중 여성과 청소년의 비만치료제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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