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방한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났다. 총수들은 룰라 대통령과 약 30분간 환담을 나누며 양국 간 핵심 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룰라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과 정 회장, 구 회장, 정기선 HD현대(267250)그룹 회장 등이 행사장 앞자리를 지키며 무게감을 더했다.
당초 일정에 없던 총수들의 참석은 행사 당일 정오 무렵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관계 인사들의 자연스러운 스킨십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브라질을 생산과 성장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오늘 논의된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핵심 광물과 농식품 산업 등 협력 분야와 기대 효과가 방대하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 교류는 정치에 비해서는 적었다”며 “지난해 한국과 브라질 간 교역액은 110억 달러로 양국의 가능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라고 평했다. 이어 “(이번 방문으로) 문을 열었고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헬스·라이프스타일 및 창의 산업, 농식품 산업, 첨단 제조와 전략 광물 및 인공지능(AI) 등 양국의 미래 핵심 먹거리를 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총 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성과도 쏟아졌다.
브라질 보건부와 한국 보건복지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브라질 글로벌 제약사 유로파마와 SK는 신약 관련 상업화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 발레는 한국 기업과의 탈탄소 등 친환경 기술 공동 개발 계획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파격적인 투자 환경 개선을 약속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독려했다.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내년 1월부터 27개 주의 복잡한 간접세를 하나로 통합하는 부가가치세(IVA) 개편과 100% 디지털화를 단행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과 수출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는 만큼 바로 지금이 브라질 투자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일정을 마친 총수들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도 자리를 함께했다. 포럼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만찬에 합류해 양국 간 민간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LG 등을 가리켜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들도 양국 관계의 핵심 축”이라고 추켜세웠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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