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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우파청년, 좌파에 피살... 미국과 외교 갈등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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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 프랑스 리옹에서 최근 좌익 활동가들의 집단 구타에 숨진 우익 활동가 캉탱 드랑크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캉탱에게 정의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의 우익 성향 청년이 좌파 활동가들의 집단 폭행에 숨진 사건이 국제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2일 프랑스 남동부 리옹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발생했다. 당시 강경 좌익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의 강연을 둘러싸고 좌우 단체가 충돌했다. 강연 개최에 반대한 우익 청년들이 시위에 나섰다가 LFI 지지 활동가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학 전공 대학생이자 민족주의·가톨릭 성향 활동가인 캉탱 드랑크(23)가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틀 뒤 숨졌다.

이에 미 국무부 대테러국은 19일 소셜미디어에서 “드랑크가 좌익 무장세력에 살해됐다는 보도는 우리 모두 우려할 일”이라며 “폭력적 급진 좌파가 부상하고 있고 드랑크의 죽음에서 그들의 역할은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을 입증한다”고 했다.

그러자 프랑스 외교부는 찰스 쿠슈너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겠다고 반발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22일 르몽드 인터뷰에서 “한 프랑스 가정을 비탄에 빠뜨린 이 비극의 정치적 도구화를 거부한다”며 “특히 폭력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반동 운동에서 우리가 배울 건 없다”고 했다. 바로는 또 쿠슈너를 초치하는 김에 프랑스 출신인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전 집행위원과 니콜라 기유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돈인 쿠슈너는 지난해 8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프랑스 정부가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반박한 일도 있었다.

우익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드랑크 사망 사건을 두고 “유럽 전체의 상처”라고 했다. 그러자 마크롱은 “다른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언급하지 말라”며 “각자 자기 영역에 머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둔 프랑스 정치권도 이 문제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리옹 검찰은 드랑크를 집단 구타한 7명을 체포해 특수 폭력 등 혐의로 예비 기소했는데, 이 중 2명이 LFI 소속 의원 보좌관으로 나타났다. 이에 격분한 프랑스 우파 일각에선 드랑크를 지난해 미국에서 암살당한 찰리 커크에 빗대고, 리옹에선 ‘캉탱에게 정의를’ 같은 현수막을 든 대규모 집회도 열리고 있다. 마크롱은 “모두 침착하라”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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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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