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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vs 우크라, 해외인력 확보도 '전쟁'…"이민자 의존 전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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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작년 외국인 취업허가 24만건…전쟁 전의 2.5배
인도 노동자 5.6만건 급증…중국 이어 2위 껑충
우크라도 뒤늦게 확보 나서…"글로벌사우스 쟁탈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의 인력파견업체 웹사이트엔 자동차 정비공, IT기술자, 농업 근로자 등을 찾는 러시아 기업들의 구인 공고가 줄줄이 올라와 있다. 근무지는 수도인 모스크바부터 지방도시까지 다양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글로벌 사우스’ 이민 노동자 수용 확대에 나섰다. 전장으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며 생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전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외부에서도 노동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가 지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한 취업 비자는 24만건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해인 2021년 대비 2.5배 늘어난 규모다. 중국인 대상이 9만 2000건으로 가장 많이 발급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인도 국적 취업 허가가 5만 6000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21년과 비교해 10배로 불어난 규모다.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도 발급 건수 자체는 1만건을 밑돌지만 2021년 대비 각각 400배, 6.9배 급증했다.

러시아는 연간 7만명 이상의 인도인 노동자를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와 인도는 지난해 12월 단기 취업 절차를 간소화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인도 파견회사 ‘암베 인터내셔널’은 작년부터 러시아로 향하는 인력 소개를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젊은 노동자가 많은 인도 인재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보기엔 적응력이 뛰어나고 ‘비용 대비 효과’도 높다”며 앞으로도 러시아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매체 폰탄카에 따르면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 주로 도로 청소와 제설 작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에겐 숙식과 러시아어 수업 기회가 제공되며, 월급은 10만루블(약 187만원)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지난해 외국인에게 발급된 취업허가 건수가 7000건을 넘어 전년대비 약 15% 증가했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인도·네팔 등 남아시아, 그리고 중남미 출신 노동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보다 뒤늦게 외국인 노동자 유치에 나서 최근 최고회의(의회)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 현장에서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최고회의엔 단기 체류 및 취업허가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으며, 조만간 심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인력파견업체 ‘고워크’는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지난해부터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도·네팔 노동자 채용 지원을 시작했다. 취업에 필요한 서류 작업과 면접 등을 대행하고 있으며, 건설·운송뿐 아니라 올해는 농업 분야 파견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쟁 이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는 전선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결과 현재 실업률이 2.2%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침공 전에는 4%를 웃돌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톤 코챠코프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매년 170만명의 노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역시 향후 10년간 약 45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의료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률이 40%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한편 러시아의 외국인 노동자 모집과 관련해선 우려 목소리도 크다. 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직업훈련 등을 미끼로 러시아로 향했다가 전장으로 보내졌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인도 외무부는 작년 12월 러시아군에 복무 중인 것이 확인된 인도 국적자가 20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제대한 상태지만 26명이 전사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정부도 이달 들어 자국민 10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의해 징집 또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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