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리 아스푸라 신임 온두라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테구시갈파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던 나스리 아스푸라 신임 온두라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우리에게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치안 불안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통합도 강조하며 “모욕과 보복, 증오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야외 행사 대신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보수 성향 국민당 소속인 아스푸라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40.1%를 득표해 살바도르 나스랄라 자유당 후보(39.5%)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전산 시스템 마비로 개표가 3주쯤 미뤄지며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푸라 대통령을 “친구”라 부르며 그가 패배할 경우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말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당선 직후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주온두라스 미국 대사관은 이날 엑스에 “오늘은 미국과 온두라스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는 날”이라며 “안보, 경제 협력, 양국 관계 강화를 함께 진전시킬 기회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출신 미국 이민자들의 지위는 양국 간 주요 현안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에 대한 임시보호지위를 종료했다. 이 지위가 없으면 미국 내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약 6만명은 본국으로 추방될 수 있다. 중남미 최빈국 중 하나인 온두라스에서 이민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돈은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 1 규모에 달한다.
대중 외교 노선의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전임 행정부는 2023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국과의 수교 재검토 및 대만과의 관계 복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계 가정에서 태어난 아스푸라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다. 국회의원과 사회투자부 장관을 거쳐 2014~2022년 테구시갈파 시장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민간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교통·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치안 문제 해결, 마약 밀매 조직 단속 강화 등을 약속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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