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시민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ICE 요원들이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최루액(페퍼 스프레이)을 뿌리고 있다. 이날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백인 남성이 시위 중 ICE의 총격으로 또다시 숨지면서 이에 따른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26.01.25. AP 뉴시스 |
무고한 시민을 사살해 논란이 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보안 작전에 투입된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정치권과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엑스(X)에 게시한 글에서 ICE 산하 수사 기관인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다음 달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기간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DSS)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는 JD 밴스 미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ICE 요원의 역할은 “국제 범죄 조직으로부터의 위험을 검증하고 완화하는 것”이며 “모든 보안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의 지휘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ICE는 외국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도 이날 낸 성명을 통해 HSI 수사관들은 밀라노 주재 미 영사관의 통제실에 배치돼 다른 미국 법 집행 기관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민 통제 관련 인력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CE는 과거에도 올림픽을 비롯한 미국·해외 주요 스포츠 행사에 인신매매 및 마약 밀매 관련 국제 협력의 일환으로 파견된 적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ICE 투입이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탈리아 당국의 해명에도 정치권은 최근 ICE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비판을 쏟아냈다.
중도 좌파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르 잔은 ICE의 방문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는 인권을 짓밟고 민주적 통제에서 벗어난 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도 야당 비바이탈리아는 ICE 요원들이 이탈리아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으므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ICE는 살인을 저지르는 민병대다. 밀라노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거대 노동조합인 USB는 올림픽 개막식이 끝나고 밀라노 중심가에서 ICE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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