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발생한 겨울 폭풍 이후 뉴욕시가 혹한을 겪으면서, 27일(현지시간) 브루클린 해안 인근 이스트강에 얼음이 쌓여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전역에 몰아친 초강력 눈 폭풍으로 인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남부 아칸소주부터 북동부 뉴잉글랜드주까지 약 2100㎞에 걸쳐 30㎝가 넘는 눈 내렸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기록적인 적설량이 관측됐다. 뉴욕주 나파노치에는 하루 만에 76㎝의 눈이 쌓였고, 펜실베이니아주 제너스타운에는 61㎝의 적설이 기록됐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는 하루 동안 31㎝의 눈이 내려 1978년 대폭설 당시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뉴멕시코주 보니토 호수에 79㎝의 눈이 내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폭설 이후에는 한파가 이어졌다. 이날 미국 본토 48개 주 전체의 평균 기온이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섭씨 영하 12.3도로 예보됐다. 뉴욕시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8명이 길에서 생활하다가 맹추위와 눈 속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광범위한 지역에 대형 겨울 폭풍이 확산된 가운데,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쌓인 눈더미에서 어린이들이 썰매를 타며 놀고 있다. [로이터] |
사고도 잇따랐다. 매사추세츠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제설차에 치여 2명이 사망했고, 아칸소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썰매를 타다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1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캔자스주에서는 실종된 여성의 시신이 눈 속에 파묻힌 것을 수색견이 찾아냈다.이 밖에도 테네시주에서 4명, 루이지애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3명, 미시시피주에서 2명, 뉴저지주에서 1명이 사망했다.
메인주 뱅고어 공항에서는 눈보라 속 이륙하던 소형 제트기가 전복돼 탑승자 6명이 전원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려다본 버지니아주 알링턴 일대가 눈으로 덮여 있다. [AFP] |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항공편 8000편 이상이 지연 또는 결항됐다.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은 전날 미국 내 항공편의 45%가 결항됐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건수라고 밝혔다.
대규모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추적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69만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휴교 조치도 이어졌다. 미시시피 대학교는 폭풍과 정전으로 1주일간 휴강을 결정했고, 뉴욕시 공립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약 50만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북극 한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말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기상전문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50억∼1150억달러(151조∼166조원) 규모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이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