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방탄소년단(BTS)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 글로벌 티켓 대란을 일으킨 가운데 멕시코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BTS 멕시코 공연 추가 개최를 요청하는 이례적인 외교적 행보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BTS 멕시코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가 공연 배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공연 티켓 약 15만 장이 판매됐지만, 실제로는 100만 명 이상이 예매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멕시코 청년들이 이 세계적인 K팝 그룹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공연이 어렵다면 공연 실황 스크린 상영 등 대안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BTS는 오는 5월 7일과 9∼10일,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공연장은 회당 5만~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타디움으로,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를 비롯해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메탈리카 등 글로벌 스타들이 공연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BTS 멕시코 공연 티켓은 지난 24일 오전 9시 판매가 시작된 지 37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판매 대행사 티켓마스터는 “최근 멕시코 공연 역사상 가장 치열한 티켓 구매 경쟁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티켓 수요는 멕시코에 국한되지 않았다. 리마(페루), 산티아고(칠레), 보고타(콜롬비아),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 전 세계 1,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예매 검색이 이뤄졌으며, 중남미와 북미 전반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암표 거래와 불법 재판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BTS 공식 팬클럽 ‘아미’ 일부는 조직적인 암표 유통 정황을 제기하며 공정한 티켓 판매가 이뤄졌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이반 에스칼란테 멕시코 연방소비자원 원장은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제공된 정보의 불명확성”에 대한 공식 조사를 예고했다. 또한 스텁허브와 비아고고 등 일부 재판매 플랫폼에서 정가 대비 5~6배에 달하는 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악의적 상업 관행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BTS 멕시코 공연을 “역사적인 문화 이벤트”라고 평가하며, 티켓 판매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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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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