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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질 송환···‘무장해제’ 등 까다로운 휴전 2단계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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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마지막 인질인 란 그빌리의 시신을 실은 차량이 법의학 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질 란 그빌리의 시신을 수습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1단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휴전이 발효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로써 휴전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전 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철군,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등 한층 더 까다롭고 첨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 및 다라즈투파 일대의 한 묘지에서 찾은 시신이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습 때 숨진 이스라엘 경찰 대테러조직 야삼부대 소속 그빌리 경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0일 발효된 휴전협정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과 시신 28구를 반환키로 했지만,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시신을 찾는 작업이 지연되며 전원 반환에는 3개월 반이 걸렸다.

그빌리 경사의 시신 수습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가에 있어 놀라운 업적”이라며 “저는 모든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약속했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데려왔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이것이 가능해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

하마스 또한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찾는데 “입수되는 정보를 제공해 시신 수습에 기여했다”며 “휴전 1단계 이행에 대한 하마스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모든 의무를 명확하고 책임감 있게 이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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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이 란 그빌리의 얼굴이 담긴 피켓을 들고 그의 유해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휴전 1단계 합의 사항이었던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 국경 검문소 개방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인질 시신 반환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파 검문소 개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그빌리 경사 시신 수습이 완료되면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다시 “며칠 내”로 재개방될 것이라고 정정하며 명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가 외부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외국으로 이동하고 구호물자가 유입되는 ‘생명선’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봉쇄하면서 구호물자 반입이 제한되고, 의료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의 이동이 어려웠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 가자지구 밖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자시티 주민 압델 라흐만 라드완은 “이스라엘의 핑계거리가 사라지고 국경 검문소가 다시 열리기 바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휴전 1단계가 마무리되면서 2단계로 이행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철군 등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자지구 전후 통치와 재건을 감독할 평화위윈회를 발족했지만, 프랑스·영국 등 서방 주요국이 빠진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모여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초호화 고층빌딩으로 가득찬 가자지구 재개발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재건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이며, 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군 등 2단계 이행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48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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