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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아기 우는데 촬영… 中드라마 현장 “아동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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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검은 옷을 입은 배우 싱윈이 아기와 함께 폭우 속에서 연기하고 있다./샤오홍슈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팀이 추운 날씨에 비가 오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아기를 그대로 물에 젖게 해 논란이 일었다. 현장에 있던 배우가 이 같은 행태를 폭로하면서 제작팀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2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배우 싱윈(37)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함께 촬영한 제작진이 아기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업가 역할을 맡은 싱이 비에 젖은 엄마와 아기를 보고 우산과 돈을 건네는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속 아기는 칭얼거리며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싱은 촬영 당시 유난히 추웠는데 물탱크차가 물을 뿌려 폭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른 배우가 업고 있던 아기는 오랫동안 물을 맞았다고 한다. 싱은 “촬영 현장에서 찍힌 이 영상을 우연히 보고 화가 났다”며 “아기가 너무 애처롭게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 정말 화가 나고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밤에 비 오는 장면을 찍었는데 물을 맞자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싱은 제작팀이 시간 절약을 위해 아기 모양 인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우산으로 겨우 머리만 가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내가 우산을 조금만 더 내리면 아기에게 비를 막아줄 수 있었는데, 감독이 우리 얼굴이 나오는 장면을 가린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상 속 아기는 이 역할로 800위안(약 16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은 “미니시리즈 제작팀은 항상 여배우와 아역 배우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내가 촬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아기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아동 학대다. 무자비한 제작팀과 냉혹한 부모는 비난받아야 한다”,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 부모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결국 해당 작품은 주요 SNS 플랫폼에서 현재 내려간 상태다.

싱은 이전에 시안 지역에서 폭설이 내린 후 촬영할 당시에도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갈길에서 맨발로 뛰어야 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 장면에서는 아기를 쓰레기 트럭에 실어야 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미니시리즈 산업이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7일 만에 100회 제작’이라는 극단적인 작업 방식이 만연해졌다. 이에 아역 배우들의 권리와 건강이 종종 위협받는다고 한다.

지난 8일 중국 당국은 아역 배우 보호를 위해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아동의 신체 능력 이상으로 힘든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몇몇 아역 배우들은 여전히 하루 16시간 이상씩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무거운 의상을 입고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등 혹독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 미니시리즈에서는 11세 소녀가 성인 배우와 부적절한 애정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해당 드라마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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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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