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불난 집에 부채질?…트럼프, 미네소타에 ‘강경파’ 호먼 파견

댓글0
동아일보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2026.01.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국경차르’인 톰 호먼을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의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화약고’가 된 미네소타주로 보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톰 호먼(Tom Homan)을 미네소타로 보낸다. 그는 그동안 해당 지역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그곳의 많은 이들을 알고 있으며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는 “톰은 강인하지만, 공정하며, 나에게 직접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동아일보

톰 호먼. 뉴스1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및 정책의 선봉대 격인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1기인 2017년 1월∼2018년 6월 ICE 국장대행으로 일했고 트럼프 2기에 ‘국경 차르’로 재기용됐다.

ICE 간부 시절부터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체포된 불법 이민자 중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그는 ICE 국장대행 시절인 2018년 5월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나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정책은 철회됐고 호먼은 그 책임을 지고 ICE 국장 대행직에서 사퇴했다.

호먼은 사퇴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지지 연설자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집권 2기의 국경 차르로 발탁했다.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호먼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마크’ 격인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의 격리 정책을 재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부모는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이 있는 그들의 자녀까지 내쫓겠다며 “가족 전체의 추방을 주저하지 않겠다. 가족 전체가 추방될지 분리될지는 당신들이 결정하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먼의 파견 외에도 미네소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예고했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200억 달러 이상의 거대한 복지 사기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사건은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조직적 시위에 최소한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DOJ)와 의회는 소말리아를 떠날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현재 자산이 44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일한 오마르(Ilhan Omar) 의원을 주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출신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무슬림 여성으로서 미 의회에 최초로 입성한 인물이다. 그는 미네소타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으면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진보성향의 인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그녀의 고향인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의 이민 신청을 금지하며 오마르 의원을 “쓰레기(garbage)”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에 이민 단속 ‘강경파’인 호먼을 보내면서 미네소타주와 연방 정부간 갈등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ICE 요원 등의 과잉 진압으로 역내 반(反)트럼프 시위가 등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먼의 행보가 반(反)트럼프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조선일보“닥터페퍼 베이비~” 장난처럼 부른 노래 덕에 인생역전한 사연
  • 연합뉴스러 前대통령, 뉴스타트 만료 앞두고 "핵클럽 확장될 것"
  • YTN차선 바꾸던 화물차, 버스와 '쾅'...한때 퇴근길 정체
  • 한겨레추운 밤, 유독 화장실 출입이 잦다면?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