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바마, 트럼프 측근까지 비난···연일 커지는 미네소타 총격 사건 파장에 트럼프 “모든 것 검토 중”

댓글0
경향신문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앨릭스 프레티를 추모하는 임시 추모 공간에 꽃, 양초, 사진 등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이 숨진 이후 연방정부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검토하고 이민 단속 요원을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미네소타주 정부가 합동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벌어진 앨릭스 제프리 프레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 요원들이) 언젠가는 떠날 것이다. 그들은 놀라운 성과를 냈다”면서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을 철수시킬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티를 사살한 연방 요원의 행동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두 차례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가 시위에 참여하면서 완전히 장전된 총을 들고 탄창 두 개까지 총알로 가득 채운 채 나타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한 점을 거론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사망한 프레티가 연방 요원들의 무장해제 시도에 저항했으므로 연방 요원들의 공격은 정당방위라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하지만 프레티가 총기를 꺼내거나 연방 요원들을 총기로 위협한 적이 없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당방위’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공화당도 이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는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화당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데이비드 매코믹(펜실베이니아), 피트 리케츠(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이민 당국에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캐시디 의원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그 상위기관인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걸려있는 문제”라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전면적인 합동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켄터키)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을 철수시켜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정부는 미네소타주 당국의 수사 참여를 거부해 정부에 불리한 증거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네소타 당국은 프레티 사망 이후 사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으나 연방 당국은 주정부의 현장 접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미네소타주 당국은 연방법원에 프레티 사망과 관련한 증거 인멸 또는 증거보전 실패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경향신문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위대가 버린 쓰레기통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당에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키 로젠 상원의원(네바다)은 “놈 장관은 지난 1년간 국토안보부를 이끄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최근 ICE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 남용은 그가 자신의 부처와 직원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고 시민들에게 트럼프 정부에 저항하라고 독려하는 성명을 내놨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 중 상당수가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경고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애초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금 우리의 자유를 내어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는 되찾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에 본거지를 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60여명은 이날 프레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니애폴리스 광장에는 약 1000명의 사람이 모여 ICE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까지 정부를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중 일부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미네소타주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봐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한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 [뉴스분석]“우리는 봤다” 뭉친 미니애폴리스 시민들···트럼프의 ‘실험’은 수렁 속으로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61329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뉴스1부여 단독주택서 불 나 2시간 25분 만에 진화…60대 자력 탈출
  • 파이낸셜뉴스시진핑 中국가주석, '연임 성공' 또럼 베트남 서기장에 전화..."패권주의 공동 반대"
  • 디지털데일리'TCL 추격 속 건재함' 증명…삼성, 글로벌 TV 1위 수성
  • 아이뉴스24남편, 올케와 불륜 들키자⋯"너네 엄마 이상하다"며 아내 정신병원에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