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시진핑 지휘 벗어나"...중국군 '사실상 1인자' 장유샤 숙청 속사정

댓글0
WSJ 소식통 인용 "25일 군 수뇌부 브리핑서 관련 혐의 공개"

머니투데이

24일 반부패 위반 혐의로 낙마한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로이터=뉴스1



중국군의 사실상 1인자로 통하던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축출된 배경에는 미국에 중국의 핵 기밀을 유출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은 군 서열 2위로, 시 주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군부 1인자로 여겨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장 부주석은 대미 핵 기밀 유출과 권력 남용 및 승진 대가성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군 당국은 전날 장 부주석에 대한 반부패 조사를 발표하기 전 고위급 브리핑을 했고, 이 자리에서 관련 혐의를 확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 브리핑에서 제기된 가장 충격적인 혐의는 장 부주석이 중국 핵무기의 핵심 기술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의혹"이라며 "관련 혐의는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의 구쥔 전 총경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일 구 전 총경리를 중국공산당 기율과 국가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부주석은 군사·무기 조달 담당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에 가담한 혐의도 받는다. 소식통은 "군 수뇌부 브리핑에서 장 부주석이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의 승진 등 각종 공적 행위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WSJ는 "장 부주석의 혐의에 리 전 장관이 연관됐다는 것은 이번 조사의 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 시대 이후 중국 군 지도부를 가장 공격적으로 해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조직도. 주황색 원으로 표시된 인물은 중국 당국에 의해 축출된 인물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장 부주석과 리 전 장관은 모두 중국군의 부패 의혹의 근원지로 거론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 부장 출신이다. 리 전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된 지 5개월 만인 2023년 8월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 석상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고, 같은 해 10월 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장관직 해임 8개월 만인 2024년 6월에는 중국공산당에서 제명됐다. 중국 당국은 당시 리 전 장관의 제명 이유에 대해 "정치 기율을 엄중히 위반한 채 조직 심상에 저항했고, 조직 기율을 엄중히 위반해 본인과 타인을 위해 인사상 이익을 도모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과 함께 낙마한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관련 그와 함께 승진한 군 간부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장교 수천 명을 잠재적 조사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한다. 아울러 장 부주석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지휘한 선양 군구 시절의 혐의에 대한 조사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현재 선양으로 파견된 조사팀은 군 기지 내 장 부주석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 것을 우려해 현지 호텔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 부주석은 공산당 최고 군사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에서의 권한 남용과 정치적 파벌 형성 혐의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혐의가 단순한 뇌물수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권한의 제도적 기반을 심각하게 짓밟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는 단순 뇌물수수 혐의를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장 부주석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라며 "중국공산당은 그간 시 주석에 군에 대한 최종 권한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해방관보가) 이런 위반을 언급한 것은 장유샤가 시진핑의 지휘 체계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서울경제韓 핵잠 도입 추진…日도 2028년까지 국방비 2배로 늘린다
  • 이데일리"박장범, 계엄 직전 보도국장에 전화" 폭로…KBS "사실로 밝혀진 바 없어"
  • 뉴스핌검찰, 10년간 신도 성착취한 목사 구속 기소
  • 연합뉴스TV젠슨 황, 中 상하이 이어 베이징 방문…연쇄 방중 일정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