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등 악천후 사망자 최소 7명
산업시설 가동 중단으로 피해 확대
겨울 폭풍이 몰아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보행자들이 5번가를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강력한 겨울 눈폭풍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특히 남부와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주민 불편과 산업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전 현황 추적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기준 미국 전역에서 상업시설을 포함해 106만550가구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테네시주에서만 약 33만9000가구가 정전됐고, 미시시피(17만4000가구), 루이지애나(14만7000가구), 텍사스(9만2000가구), 조지아(9만가구), 켄터키(6만9000가구), 웨스트버지니아(3만6000가구), 앨라배마(3만1000가구) 등 남부·동남부 지역 피해가 집중됐다.
루이지애나주에서 저체온증으로 2명이 숨지는 등 악천후와 관련한 사망자는 최소 7명으로 집계됐다. 미시시피주 코린트에서는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자택 대기를 지시했다.
주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는 적설과 진눈깨비 무게로 운하에 정박한 선박 지붕이 붕괴돼 6명이 구조됐다.
에너지·화학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텍사스 동남부 멕시코만 연안의 정유·화학 시설과 산업용 석유·가스 공급업체들이 한파와 눈폭풍으로 운영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0%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화학공장 굿이어 베이포트는 한파 대비 차원에서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엑슨모빌도 텍사스주 베이타운 정유 단지 일부 설비를 한파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규제 당국 제출 서류에서 이번 폭풍으로 유틸리티 업체가 댈러스 인근 리처드슨 공장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가스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며칠간 가스관 결빙으로 공급이 차단되며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100억 입방피트 감소한 반면, 난방용 연료 수요는 약 180억 입방피트 급증했다.
미 기상청은 “눈과 진눈깨비가 그친 뒤에도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며 “폭풍 이후 로키산맥 동쪽 미 동부 3분의 2 지역에 혹독한 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얼음과 눈이 빠르게 녹지 않으면서 전력과 각종 인프라 복구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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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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