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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맞불…욕설·소송·불복종, 동시다발 ‘반(反)트럼프’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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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반(反)트럼프 진영 간의 갈등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전방위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장부터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현장 거리, 워싱턴 정가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저항은 기존 반트럼프 진영의 유화적 태도가 강경 대응으로 급선회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적들이 트럼프 달래기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실질적인 ‘맞불 전략’을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일 앤더스 비스티센 유럽의회 의원(덴마크)은 의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다시 시도하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위협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비스티센 의원은 “대통령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말해주겠다. 꺼져라(F--- off)”라고 일갈했다. 외교적 수사가 생명인 유럽 의회장에서 터져 나온 이 원색적인 욕설은 유럽 지도자들이 더 이상 트럼프를 달래지 않겠다는 신호탄과 같았다는 평가다.

22일, 미국 본토에서는 유혈 사태가 지자체의 항명으로 번졌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 시민권자 르네 굿을 사살한 사건 직후, 제이콥 프레이 시장은 브리핑룸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ICE 측이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자 “개소리(Bulls---)”라고 일축하며 “ICE는 내 도시에서 당장 꺼져라(Get the f--- out of Minneapolis)”라고 소리쳤다. 같은 날 미네소타주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제기하며 연방 요원의 진입을 주권 침해이자 불법 침공으로 규정했다.

같은 날 워싱턴 의사당에서는 잭 스미스 전 특검이 기름을 부었다. 22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스미스 전 특검은 트럼프를 향해 “자신이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법을 고의로 어겼다”고 증언하며 사법 리스크를 다시 점화시켰다. 거리의 분노와 사법적 경고가 동시에 터져 나온 셈이다.

23일에는 지난 1년간 행정부와 유화적 관계를 유지하려 했던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법무부가 청사 리모델링 건을 빌미로 자신에게 소환장을 보내 압박하자 태도를 180도 바꿨다.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영상을 통해 “위협에 직면했을 때 굳건히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해명을 넘어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항전 선언으로 해석됐다.

군(軍) 출신 인사들의 반발도 터져 나왔다. 24일 해군 파일럿 출신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군인은 불법적인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다”고 발언한 자신을 헤그세스 장관이 공개 질책하자,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다보스 포럼 폐막일인 25일, 민주당 잠룡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티라노사우루스다. 짝짓기를 하거나, 아니면 잡아먹히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제는 맞서 싸워야 할 때”라며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투적 대응’을 주문했다.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초기의 공포와 패배감은 사라졌다. 트럼프의 제도 파괴 의도가 확인된 이상 저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 대해 “국민의 적들이 만드는 소음”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트럼프 행정부의 잇딴 무리수와 강경책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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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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