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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쌍둥이 판다, 오늘 관람객과 1분 작별 인사…27일 중국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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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 근처 거리에 판다 레이레이와 샤오샤오에게 작별을 고하는 광고판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일본에 판다 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판다를 보러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는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4년 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에 대해 이렇게만 말했다. 새로운 판다를 일본에 대여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 자체를 피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높은 동물 중 하나인 판다가 25일을 마지막으로 우에노동물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틀 뒤 중국 반환을 앞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이날을 끝으로 일본에서 일반 관람객과는 완전히 작별을 하게 된다. 우에노동물원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떠나는 판다들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넘는 수준으로 판다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7일 우에노동물원을 떠나 중국 쓰촨성 사육시설에 도착한 뒤, 검역과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에노동물원을 찾는 일반 관람객 가운데 사전에 치열한 인터넷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이들만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 14∼25일까지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31만여명 추첨에 응모했다. 특히 마지막날인 25일에는 하루 4400명 관람이 가능하지만, 경쟁률이 24.6대1까지 치솟았다. 동물원 쪽은 추첨에 당첨된 이들도 4시간 가량 대기를 한 뒤, 약 1분 정도 판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직후 판다 ‘캉캉’과 ‘란란’을 처음 받았고, 우에노동물원에 이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다. 그해 11월 일반 공개가 시작되자 판다를 보기 위한 줄이 동물원에서 인근 우에노역까지 2㎞가량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일 양국 국민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우호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현재 일본에 남은 판다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 두 마리뿐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고베시 오지(왕자)동물원에 있던 암컷 판다가 사망한 데 이어, 올해 6월 와카야마 테마파크에 있던 판다 네 마리가 중국에 반환됐다. 이번에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반환되면 1972년 이후 54년 만에 ‘판다 없는 일본'이 된다.



우에노동물원 쪽은 이들이 떠난 뒤에도 판다 사육장을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스즈키 히토시 우에노동물원 사육전시 과장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첫 쌍둥이 판다로 기쁨과 놀라움을 선물해줬다”며 “언제든 새 판다가 우리 동물원에 올 수 있도록 (판다 사육장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중·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또다른 판다가 일본에 올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뒤 중국 정부의 냉랭한 반응이 ‘판다 외교'도 문을 걸어잠그게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쪽 협상 담당자는 도쿄도 쪽의 새 판다 대여 요청에 “접수를 했다”고 답한 뒤,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 관리를 책임지는 도쿄도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중국 쪽 문을 닫게 했다는 인상”이라며 “(새 판다 대여가) 정치 문제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50여년간 쌓아온 판다 사육과 번식에 관한 노하우는 종 보호 관점에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중국 쪽에 계속 전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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