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고가의 연회비를 내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회비 15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의 총 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8개 전업 카드사(현대·신한·삼성·KB국민·롯데·BC·우리·하나)의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이 946조 6000억 원에서 982조 6000억 원으로 3.9%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회원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을 보면 2023년 306만 원에서 2024년 327만 원, 지난해 34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반 회원의 경우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110만~120만 원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업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카드 사업자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시리즈와 현대카드 ‘더 레드’ 등이 대표적인 프리미엄 카드로 꼽힌다.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고신용·고소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형 카드와 비교해 고가형이 실질적인 혜택이 큰 점도 이용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아멕스 골드’ 카드의 경우 연회비 30만 원에 연간 25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호텔 객실 업그레이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고급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연회비를 받는 고액 카드일수록 이를 넘어서는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물경기는 좋지 않지만 프리미엄 시장 소비는 탄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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