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욕망이 점차 구체화하는 가운데 그린란드가 외부 세력에 광물 개발 결정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광물·에너지·법무·성평등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광물 부문의 향후 개발이 그린란드 외부에서 결정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그린란드 합의에 그린란드 광물을 감독할 기구가 포함된다는 유럽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광물 감독 기구)은 주권 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그린란드에 관한 협상 틀을 마련했다”며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 확보를 위해 유럽과 협상 중이란 발언까지 나왔다.
그린란드에 있는 일부 희토류는 전 세계 수요의 4분의 1을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석유와 가스, 금, 청정에너지 금속류도 있으나 대부분 채굴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선 미국의 차세대 방공망 골든돔 배치부터 그린란드에 풍부한 핵심 광물 개발권까지 그린란드 합의에 포함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유럽 당국자는 “협상 틀에 그린란드 광물을 감독할 수 있는 기구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합의가 없을 거란 말은 아니다”라며 “그린란드에 (나토) 힘을 강화하는 것이나 모종의 모니터링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린란드가 지난 2019년 미국과 맺은 광물 협력 협약을 발전시키는 데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 광물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 관할이므로 그것(광물 감독 기구)은 주권 포기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합의에 외국이 그린란드 광물을 통제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면 그린란드 정부가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하진 않겠다고 말한 이후 그린란드는 미국이 제기하는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신중하게 살펴보는 중이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나 갈등 수위는 낮아진 것 같다”면서도 “미국은 동맹국이긴 하지만 지금 친구는 아닐 수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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