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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나타난 ‘짝퉁 트럼프’ “다음 차례는 한국... 美 54번째 주 편입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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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명 배우 마크 크리치
조선일보

22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트럼프 풍자 프로그램을 촬영하러 나타난 캐나다 유명 배우 마크 크리치가 본지의 성대모사 요청에 "한국은 미국의 54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특유의 과장된 손짓과 표정을 연출하고 있다./원선우 특파원


“한국 국민들에게 우리가 함께 엄청난 일들을 해낼 거라고 말할 겁니다. 한국은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곳이에요.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소유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소유하면 더 사랑할 수 있거든요.”

바람이 쓸어 올린 듯한 금발 머리카락에 금색 눈썹에 빨강 넥타이. 22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 복합 공연장인 카투악 문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분장을 한 남성이 나타났다. 본지 기자를 만난 ‘짝퉁 트럼프’는 “우리가 그린란드와 캐나다까지 장악한 다음엔 한국 차례”라며 “미국의 54번째 주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특유의 큰 손짓과 목을 긁는 듯한 음성,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부릅뜬 채 ‘엄청난(incredible)’ 같은 과장된 수식어를 연발하는, 영락없는 트럼프였다.

이 남성의 정체는 캐나다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마크 크리치(52). 캐나다의 유명 코미디 시리즈 작가이자 출연진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명성을 얻었고, 캐나다의 전현직 총리를 상대로 거침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 코너로 유명해졌다. 트럼프 등 북미의 유명 정치인을 성대 모사해 정치 풍자의 대표 주자 격으로 현지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애틀랜틱 영화제 데이비드 랜턴상, 캐나다 코미디상, 캐나다 작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전쟁 이후 최근 트럼프의 캐나다 병합 발언까지 나오면서 반미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크리치는 ‘그린란드까지 왜 왔느냐’는 질문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그린란드 사태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려 왔다”며 “트럼프가 실제로 이곳에 왔다면 뭘 배웠을지 다루는 내용”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캐나다까지 병합하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크리치는 “내가 보기에 트럼프는 웃기려고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며 “그리고 나서 말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믿기 시작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생각 없이 말을 던지고 나서 곧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을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한다”며 “지금은 그린란드와 캐나다 문제에서도 물러서고 있는데 결국 자기가 지른 불을 끄는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그가 불을 너무 많이 지르고 다닌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린란드를 방문해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크리치는 “사람”이라며 “내가 보기에 그린란드가 가진 가장 위대한 자원은 석유나 광물, 수산업도 아니고 바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외부인을 매우 환대하고, 매우 명석하다”며 “동시에 매우 놀라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그린란드 땅에만 집중해 왔는데, 그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한국에서도 현 그린란드 사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하자 크리치는 “조심하라. 트럼프가 다음번엔 당신들(한국)을 잡으러 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성대모사를 요청하는 본지에 크리치는 트럼프의 과장 화법과 표정, 목소리를 그대로 모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가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얻고 나면 여러분(한국)에게 갈 것이다. 미국 국기에 별이 아주 많이 추가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54번째 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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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그린란드)=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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