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쿠바 마탄사스만에 쿠바 유조선들이 보인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쿠바로 가는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을 막았다. 쿠바의 연료 부족 사태가 악화되며 주유소에 긴 줄이 서는 등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PA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목표로 ‘석유 수입 전면 봉쇄’를 포함한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인 폴리티코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압박하기 위해 검토 중인 새로운 전술 가운데 쿠바로 가는 석유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추가 제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이들 중 2명이 확인했다. 아직 석유 전면 차단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쿠바 정권 붕괴를 촉진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로 해당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로 들어가는 석유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밝힌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입을 막겠다”던 기존 방침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이 이미 막힌 상황에서 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쿠바 내에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쿠바는 자국 석유 공급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대부분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왔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가공이 쿠바의 외화 벌이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최근에는 멕시코가 주요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뒤로 쿠바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루비오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로부터의 경제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쿠바 정권 붕괴를 낙관하는 발언을 이어 왔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이미 쿠바에 석유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쿠바로 단 한 푼도, 한 방울의 석유도 보내선 안 된다”고 지난주 말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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