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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7% 급락에 반도체주 동반 하락...뉴욕증시 혼조세 마감[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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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실적 실망감에 투자심리 ‘급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 하락
다음주 FOMC 앞두고 관망제 짙어져
서울경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거래를 마치며 변동폭이 컸던 한 주를 마쳤다.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철회되며 나타난 ‘타코 트레이드’는 이틀 만에 사라지고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업종별로 투자 심리가 엇갈린 모습이다.

2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5.30포인트(0.58%) 하락한 4만 9098.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2.26포인트(0.03%) 오른 6915.61을, 나스닥지수는 65.22포인트(0.28%) 오른 2만 3501.24에 장마감했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0.4%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을 앞뒀다.

장 초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군 군함이 이란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군 대형 함대가 이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번 군함 파견은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다만 이후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기술주 가운데 빅테크가 강세를 보인 반면 그간 상승 가도를 탄 반도체 관련주는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을 이끈 것은 인텔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인텔이 제시한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고, 대형 고객 확보와 생산 수율 문제를 동시에 노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을 117억 달러에서 127억 달러 사이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125억 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은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 역시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년에 걸친 재건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 CEO는 이어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제품에 대한 전체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수율 역시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텔의 폭락은 미국 정부가 지분 10%를 취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주가가 2배 이상이 됐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까지 더해진 탓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을 현재 약 5.5%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0%까지 확보할 수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인텔이 차세대 14A 공정과 관련해 주요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해졌다.

인텔 주가가 폭락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도 흔들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1% 떨어졌다. 브로드컴과 ASML, 퀄컴, Arm 등은 1~2% 하락했다.

한편 빅테크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3.28%, 아마존은 2.06%, 메타는 1.72%, 엔비디아는 1.5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AI 시장 지배력이 위협받으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펜뮤츄얼자산운용의 스콧 엘리스 기업 신용 담당 전무 이사는 “이번 주 투자자들은 ‘타코 트레이드’라는 용어를 환영했다”며 “트럼프와 현 행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일부 수위를 낮추는 추세라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 용어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38%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 중 1% 이상 변동한 업종은 없었다. 의료건강과 산업, 유틸리티도 하락했다.

투자 시장은 다음 주 27~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광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7.2%로 반영됐다.

한편 차기 미국 중앙은행 의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차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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