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중국 가려다 실패" 그때 그 '쓴맛'서 배웠다...외국인 줄 세우는 'K'의 힘

댓글0
[7만불 시대, K이니셔티브가 연다] <하> (종합)

[편집자주] 전 세계의 관심이 대한민국에 쏠린다. K푸드·패션·뷰티·리테일 등 'K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의 물결이 각 나라에 휘몰아치면서다. K웨이브(한류)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이 됐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5만달러, 국력5강'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데, K이니셔티브가 계속 성장한다면 7만달러 시대로 대도약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가 우리나라 경제 영토 확장의 핵심인 K이니셔티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한강라면 즐기고 성수 팝업에 줄 선 외국인...반짝 인기 넘어 세계의 일상 됐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 브랜드 마뗑킴이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마뗑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포토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모델들이 한글라인으로 새롭게 출시된 마뗑킴 티셔츠를 소개하고 있다. (하고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내 편의점 업체 CU, GS25, 이마트24의 해외 점포 수는 1500개를 넘어섰다. 이는 현지에서 한국 편의점이 K컬쳐와 식문화를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트렌디한 문화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단 방증이다. 과거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벤치마킹했다면 이제는 한국만의 차별화한 운영 시스템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한강 라면 등 인기 상품을 신속하게 해외 점포에 도입하고 현지 음식과 결합한 '로컬 콜라보'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넓은 휴게 공간과 청결한 시설을 제공해 현지에서 '작은 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업체들의 현지화와 함께 K스타일을 새로운 표준으로 삼으려는 배경은 과거 실패 경험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최전성기인 2000년대 중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글로벌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패한 바 있다. 경쟁사와 비슷한 콘셉트가 아닌 차별화된 새로운 유통 채널을 만들어야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단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패션과 뷰티 산업은 한류 콘텐츠와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만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으로 꼽힌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함께 수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의 반응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한국 패션을 경험한 해외 소비자 가운데 26.1%가 한국을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패션으로 꼽았다. 전년 1위였던 미국을 제친 결과다. 국내 인기 패션, 뷰티 브랜드 팝업이 늘어나면서 성지화된 성수동에선 외국인들이 대기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존과 틱톡샵 같은 온라인 채널에선 K뷰티 상품이 인기 순위에 올라와 있다. 전문 매장은 물론 CVS와 월그린 같은 드럭스토어 체인에서도 K뷰티 전용 코너가 운영되는 것은 마니아층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했단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외국인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케이 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24.0%↑), 아이스크림(23.1%↑), 소스류(18.4%↑) 등 인기 가공식품이 북미·EU(유럽연합)·GCC(걸프협력회의) 시장에서 약진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2025.7.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K푸드의 위상은 이제 'K-콘텐츠'의 파생상품을 넘어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전 세계인들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한국 음식에 열광하고,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상점 매대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K푸드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인 136억달러(약 20조원)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K푸드가 '반짝 유행'을 넘어 '글로벌 메인스트림' 사이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웨이브 세계로 뻗으려면...전문가들 "전략 거점, 콘텐츠, 현지화" 중요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진출 지역이 넓지 않고, 인기 상품도 제한된 게 현실이다. 유통, 패션·뷰티, 식품 산업 분야 전문가들은 K웨이브가 확산할 핵심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을 꼽으면서도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통-"동남아·서남아 전략 거점화 중요...현지화·AI 전략이 성패 가를 것"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이사는 해외 진출 유망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서남아 개발도상국을 꼽았다. 그는 "인구 규모와 높은 경제성장률, 물류 인프라 확보 가능성 등으로 중산층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가성비와 품질을 갖춘 PL(자체 브랜드) 상품을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 시장에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험과 신뢰를 구축한 뒤,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는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선 "단순 브랜드 위탁을 넘어 M&A나 합작법인 설립이 효과적"이라면서 "자본을 투자한 경우 명확한 출구전략도 미리 수립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유통사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관련해선 "10년 내 해외 진출 트렌드는 '초국경'(Cross-border) 유통'과 '데이터 기반의 현지화'로 변화할 것"이라며 "물리적 매장 출점과 동시에, 국가 간 경계가 없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역직구 형태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유선웅 해외사업실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하면서, 하와이처럼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 지역을 발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과 차별화된 사업 인프라를 현지 맞춤형으로 이식해 소매점을 넘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향후 5~10년 내 해외 진출은 단순 점포 확장이 아닌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을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 수요 분석, 자동 발주 시스템과 스마트 물류는 글로벌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유통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 거점으로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국가를 꼽았다. 이 지역은 젊은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유통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이므로 소비력이 뒷받침되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 대형 복합쇼핑몰과 이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은 빠른 점포 확장과 현지 상품 소싱이 성공의 열쇠로 합작법인 설립이 긍정적"이라며 "온라인 유통은 단독 진출 후 현지 물류기업과 협력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전환으로 상품 구매는 온라인, 먹고 즐기는 공간은 복합쇼핑몰로 변하는 흐름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해외 국가의 AI 플랫폼과 연계성이 해외 진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국내 제품을 연계한 유통사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도 필요하단 견해를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메이크업 체험을 하고 있다. 2025.05.2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패션·뷰티-"K 콘텐츠 발판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K패션·뷰티 산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패션·뷰티 산업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한류 콘텐츠와 맞물려 한국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은 "패션산업은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문화창조산업으로, 단순 소비재를 넘어 가치를 지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제조 경쟁력, 디지털 유통, 감각적인 소비자까지 한국 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 패션을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패션으로 꼽은 비율이 미국을 넘어섰다"며 "K패션은 트렌디함과 독창성을 겸비한 신흥 패션 코드로, 감성적 디테일과 다양성이 글로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뷰티 산업 역시 K이니셔티브의 핵심 축이다. 한상근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부원장은 "K뷰티의 경쟁력은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트렌드 반영 능력"이라며 "각국의 규제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신원료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주덕 한국화장품미용학회 명예회장 겸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는 혁신성과 트렌드 선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빠른 상품화보다 브랜드 스토리와 지속 가능성, 현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성장 이면에는 과제도 있다. 김성찬 부회장은 "패션산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99% 이상으로, 자본과 인력 부족이 구조적 한계"라며 "특히 봉제 인력 문제는 정부와 공공이 함께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뷰티 산업 역시 각국의 규제 강화로 전문적인 대응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공통된 해법으로 꼽는다. 김 부회장은 "AI 기반 기획과 생산, 마케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고, 김 교수도 "AI·빅데이터·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맞춤형 뷰티가 향후 핵심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K-매운맛' 열풍 확산으로 라면·소스·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을 주도로 역대 최고인 136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6.01.1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식품-"더 이상 낯설지 않은 K푸드... 품목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 중요"

식품 산업 전문가들은 K푸드의 인기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콘텐츠를 짚었다. 이에 따라 한국 음식이 낯선 문화가 아닌 일상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식문화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 이사장은 "한식당 확산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라면·소스·간편식 등 대량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제품을 통해 현지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에 안착했다는 점이 현재 K푸드와 과거 한류 열풍의 차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 콘텐츠의 영향력이 맞물린 '3박자'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과 기업의 사활을 건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콘텐츠라는 촉매제를 만나 폭발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K푸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는 '수출 규제'가 꼽힌다. 유럽 등 주요국의 검역·위생 장벽이 높아 농수산물이 포함된 제품의 수출이 번번이 좌절돼왔는데, 이는 그간 우리 농수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온 '방어적 통상 정책'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니스랩 소장)는 "이제는 우리도 공격적으로 통상 전략을 전환해 수출 문턱을 낮춰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실장 역시 "수입 규제를 풀면 국내 농업이 일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기후 위기와 고령화로 이미 위기인 상황을 고려하면 수출 확대로 농업 부문이 얻는 편익이 장기적으로는 더 클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K푸드 품목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K푸드' 자체이기도 하지만 K푸드 풍의 음식이기도 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일상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고추장 튜브와 같은 소스 제품과 한국 식재료 중심으로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교민 위주의 소비 구조를 넘어서기 위한 유통 전략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유럽 등 전통 식품 강국에 비해 산업 표준과 기술 중심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 성장 단계"라며 "현지 식문화와 소비 행태를 반영한 제품 설계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아울러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인증과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병행될 때 K-푸드는 단기 유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