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극 지역에 설치된 군사기지 중 절반 가까이가 러시아 군사기지이기에 미국이 전반적 열세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CNN은 "그린란드 영토를 미국이 차지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전 세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면서도 "북극을 둘러싼 경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그린란드에서 훈련 중인 덴마크 병사들. 로이터 연합뉴스 |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노출될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을 선점하고,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를 통제하기 위해 각국이 경쟁에 나선 셈이다.
지금까지 북극에서 주도권 장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국가는 러시아다. 또 북극권 내 66개 군사기지 중 30개가 러시아군 시설이다. 나머지 36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지만, 개별국 기준으로는 미국(8개)·캐나다(9개) 등으로 러시아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키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CNN은 "러시아가 현재 북극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북극 군사력을 확대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 누크서 반(反)트럼프 시위. 홍콩 SCMP 연합뉴스 |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특히 북극권 내 핵추진잠수함 전력 현대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분석 매체 리들러시아도 21일 "북극은 냉전기부터 모스크바의 전략적 요충지였다"며 "당시에도 지금도, 미군과 러시아군은 수상함·핵잠수함의 최단 항로가 북극점이라는 점에 주목해왔다"고 강조했다.
CNN은 "한때는 (러시아-서방 간) 안보 협력 시도 노력도 있었지만, 2024년 스웨덴 나토 가입으로 북극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절반과 나토가 통제하는 절반으로 양분됐다"고 해석했다.
중국도 북극 진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공개한 '북극 정책백서'에서 자신들을 근북극 국가로 규정했다.
중국은 북극을 '일대일로'에 포함해 자원 개발과 항로 개척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또 북극 관측용 위성 장비를 탑재한 쇄빙선을 운용하고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에 북극 과학기지를 확보·운영하며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4년에는 러시아와 북극 공동 순찰을 시작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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