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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실탄’ 장전한 태광의 광폭 M&A… 인지도 높이고 우량 매물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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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태광산업 본사 전경.



이 기사는 2026년 1월 20일 14시 3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태광그룹이 2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무기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을 자처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틀을 깨고 제약·뷰티·호텔 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공개적으로 M&A에 뛰어들어 그룹 인지도를 높이고, 우량 매물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주력 계열사 태광산업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총 투입 금액은 1600억원으로 태광산업과 유암코가 각각 800억원씩 부담한다.

다음 달에는 애경산업 지분 인수에 대한 잔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0월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와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배터리 소재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약 2542억원에 사들이는 등 업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잇단 M&A 배경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이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크게 나빠지면서 태광산업은 2022∼2024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5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태광그룹이 M&A 과정에서 본인들의 참여 사실을 숨기기보다 시장에 적극 노출하는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다른 대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선 태광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M&A 시장에서 큰손임을 자처해 우량 매물을 확보하고, 대중에게 그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은 그간 석유·화학 등 B2B 사업에 치중했는데, 애경산업과 호텔 등을 인수하면서 B2C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나와 있는 매물들을 대부분 검토하고, 실제 인수도 했기 때문에 기업을 매각하려는 이들은 ‘태광에 찾아가면 좋은 값을 쳐줄 것’이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며 “구매력이 있는 원매자에게 비밀리에 매각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태광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서울에서 인지도가 낮은 지방권 중견 건설사들이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주로 쓰던 방법”이라며 “여러 M&A에 참여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재계 순위 36위까지 올랐던 태광그룹(현재 50위)의 공격적인 M&A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태광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700억원이다. 지난 7월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의 업황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적극 투자를 통한 사업 구조 재편 없이는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비즈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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