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아사쿠사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수가 역대 첫 한해 4천만명대를 돌파했다. 일본과 갈등을 겪는 중국에서는 지난달 방일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수가 4270만여명에 이르렀다”며 “대부분 국가와 지역에서 한해 사상 최대 방일 여행자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을 찾은 여행객이 한해 4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4년 3687만명을 한해 만에 600만명 가까이 뛰어넘었다. 지난해 외국인 여행자 소비액도 9조5천억엔(88조8천억원)으로 역시 역대 연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직전 기록은 2024년 8조1257억엔(76조원)이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3년 처음 1천만명을 넘어선 뒤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후 3년만에 2천만명을 달성한 데 이어, 다시 2년 뒤에 3천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팬데믹이 끝난 뒤 다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3천만명대를 회복한 데 이어 이듬해 4천만명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가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을 시작했고, 2012년 시작된 2차 아베 신조 정권에서는 성장 전략의 하나로 관광 산업을 육성했다. 가네코 국토교통상도 정부의 장기 전략의 성공과 관련해 “사상 첫 4천만 관광객을 넘은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2010년대 중국,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다가 2018년 이후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쪽 관광객이 더해졌다. 정부 정책과 맞물려 엔화 가치 약세가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일본 정부는 해외 관광객 소비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상품들과 비교해도 완성차에 이어 두번째 규모로 외화벌이로도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한해 외국인 방문객수 6천만, 소비액 15조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일본에선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국토교통상 발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방일 자제령을 비롯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한 시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으로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향후 관광객 증가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의 조처 등 여파로 일본에선 올해 방일 예상 관광객이 4140만으로 2.8% 가량 줄어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