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트럼프 재집권 1년…민생경제 악화에 ‘중간선거 경고등’

댓글0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재집권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그의 경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식료품, 전기료, 도시가스비, 임대료 등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해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크게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물가-고용 상황 모두 악화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 중 식료품(2.88%), 전기료(4.68%), 도시가스비(11.34%)의 연간 상승률은 전체 CPI보다 크게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 달인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식료품 물가는2.5%에서 3.1%로 올랐다. 전기료(1.9%→6.7%), 도시가스비(4.9%→10.8%)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미국인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CBS방송의 17일 조사에서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로 미국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16만8000개)의 약 3분의 1에 그친다.

실업률 또한 2024년 12월 4.1%에서 2025년 12월 4.4%로 올랐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저숙련 노동 공급이 위축된 것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잃을 수 있어”

CNBC방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야당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18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교체한다.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특히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민생 경제보다 대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WSJ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외교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가 민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14일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한 장, 여기에 다른 음식 하나만 더하면 3달러(약 4410원)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발언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에 빗대어 조롱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뉴스1李대통령 "통혁당 재심 무죄, 판사 책임은?"…靑 "사법개혁 의중"
  • 뉴시스與윤심원, '탈당' 김병기 사후 제명…추후 복당심사시 반영
  • 더팩트법원, '내란 방조' 한덕수 1심 선고 생중계 허가
  • 서울경제"숨 막혀서 도저히 못 타겠다"···'닭장 좌석 논란' 항공사, 승객 비난에 결국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