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추모 /타스 연합 |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홍콩 정부가 지난해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모든 건설 현장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 개정에 착수했다. 화재 위험 관리 책임을 제도 차원에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9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크리스 쑨 홍콩 노동복지국장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모든 건설 현장에서 예외 없는 금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내 흡연 구역도 일절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홍콩의 산업안전 규정은 인화성 물질이 있는 구역에 한해 금연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쑨 국장은 "사고 이후 사회적 기대 수준과 현행 제도 사이에 명백한 괴리가 있다"며 전면 금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법 개정 이후에도 노동처 산업안전 인력이 건설 현장을 상시 점검해야 하며, 고용주는 현장 금연을 위한 관리 체계와 절차를 갖춰야 한다. 노동자의 담배 소지 확인 등을 점검해 미흡하면 고발 조치가 가능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건설업계도 정부 방침에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홍콩 건설업등록직종 노조연합회는 부동산 개발사들과 협의를 거쳐 건설 현장 내 흡연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흡연이 적발되면 즉시 퇴출되며, 해당 업체의 모든 공사 현장에서 근무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북부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32층짜리 고층 아파트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불에 타고 168명이 숨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리노베이션 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비계에서 담배꽁초가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는 주민 증언과 외벽 안전망의 난연 기준 미충족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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