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
중국 정부의 'H200' 수입 금지 조치 여파가 공급망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나중에 수입을 재개하더라도, 무너진 부품 공급망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데이터센터 적기 투입이 어려워질 것을 의미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H200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들이 최근 생산 라인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H200 전용 PCB는 해당 칩의 고유 규격과 발열 구조에 맞춰 제작된 '맞춤형 부품'으로, 타 제품에 전용할 수 없어 수입 금지 시 전량 폐기해야 하는 재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또 생산 라인이 한번 중단되면, 재가동하는 데에는 몇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H200 공급망의 탄력성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로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매 허용 방침에 따라 H200 생산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중국 고객들로부터 100만~200만건에 달하는 주문을 기대하며, 이르면 3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세관 당국은 선전의 물류 업체들을 소환, H200 통관 신청을 접수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조치는 홍콩에 H200 초기 물량이 도착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으며, 일시적인 조치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의 방침도 확실하지 않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공업정보화부(MIIT),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등 규제 당국 간 의견도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200 수입이 막히면 첨단 AI 모델의 개발에 지장이 생기고 미국과의 경쟁에 뒤쳐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칩과 중국산 칩의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대학 연구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입을 금지한다는 말이 나왔다. 1분기 중 중국이 수입을 호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이런 불확실성은 중국 기업의 구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엔비디아 AI 서버 판매업체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H200 주문을 취소하고, 수입이 금지된 최첨단 'B200'과 'B300' 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암시장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말도 나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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