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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진압에 이란 시위 소강 상태…경제난 속 평온함은 "모래 위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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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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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분장을 하고 있다. 이란 시위가 당국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이날까지 사흘 동안 잠잠하지만 근본 원인인 경제난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거리의 평화는 '모래 위의 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란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란 정권이 실탄 사격에 나서는 등 강경 진압으로 시위를 억누르는 가운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며 시위가 잦아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이란 정권 핵심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상태라 시민들의 저항이 끝난 것은 아니라면서 불씨만 붙으며 다시 들불처럼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와 임계위협프로젝트(CTP)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현재 이란 내 시위는 없다. 사흘째 시위가 소강상태다.

이 두 싱크탱크는 현재 ‘이란 위기 업데이트’를 발간해 이란 시위 사태를 매일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31개 주 전체에서 조직적인 거리 시위는 없었다.

특히 시위 중심지였던 테헤란, 쿠르디스탄, 시스탄-발루치스탄에서도 보안군이 거리를 장악하며 정적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TP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이제 시위 진압 단계를 넘어 주동자 색출과 구금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정화작전’이다.

이번 시위로 최소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SW는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보안군의 ‘극단적인 폭력 점거’에 의한 일시적인 중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앰네스티(국제 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시위대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하면서 입막음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시신을 인도받으려면 사망자가 “외세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라는 문서에 서명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암매장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로 물러선 것도 시위를 잠잠하게 만든 결정적 배경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는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 내 처형이 멈췄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자신의 경고가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완전히 발을 뺀 것은 아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즉각' 군사 타격 카드는 일단 접었지만 최대 압박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전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 항모전단 이동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안심시킨 뒤 불시에 기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WSJ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항모 배치가 단순한 방어용이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붓기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이란 시위가 앞으로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경제난이 해소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 속에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다.

지금 이란 거리의 평화는 그저 모래성일 뿐인 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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