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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새 대통령 놓고 ‘트럼프 마음 잡아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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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원유 산업에 외국 투자 촉진”
베네수 석유 탐내는 트럼프 환심 살 목적
트럼프 만난 마차도 “훌륭한 대화 나눴다”
美 언론 “마차도, 트럼프한테 노벨상 선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새로 출범할 정부의 수장 자리를 노리는 두 여성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마두로의 후계자로 지목한 델시 로드리게스(56) 임시 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의 후광을 등에 업은 야권 연합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주인공이다.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VTV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이날 임시 대통령 자격으로 행한 첫번째 국정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개발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아 세계 1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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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왼쪽)과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로이터연합뉴스


로드리게스는 “신규 유전,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유전, 인프라가 없는 유전 등에 투자금이 고루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유 판매 수익금을 베네수엘라의 공공 서비스 및 인프라 확충 등에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부 펀드’의 창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는 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드리게스가 말한 ‘외국인 투자 촉진’은 결국 미국 석유 업체들의 베네수엘라 유전 진출을 쉽게 만들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마두로 제거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통제할 것”이라며 자국 석유 업체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 겸 석유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지난 3일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에 침입해 마두로 부부를 붙잡아 미국으로 압송한 뒤 부통령이던 그가 임시 대통령이 되었다. 트럼프와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로드리게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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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마차도와 면담을 가졌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의 지도자로서 마두로 독재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인물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2025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바 있다.

트럼프와 마차도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난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마두로 제거 직후 일각에선 마차도를 유력한 베네수엘라 새 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는 마차도를 겨냥해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를 두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고대했던 트럼프가 마차도에게 패하자 ‘뒤끝’을 부리는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이날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마차도가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 진품을 트럼프에게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꿈꾸는 마차도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마차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는 것으로 알려진 로드리게스에 대해 “아무도 그를 임시 대통령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주요 설계자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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