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英·獨,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나토 파병 카드 만지작"

댓글0
독일 정부, 나토 '북극 파수꾼' 부대 창설 제안
영국 총리, 獨-佛 정상과 연쇄 접촉해 안보 존재감 강조
뉴스1

그린란드 해역을 순찰하는 덴마크 함정. 2025.03.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국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들이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및 병합 위협에 맞서 유럽이 북극권 안보를 충분히 통제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북극 지역 보호를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합동 임무부대를 창설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북극 파수꾼이라는 명칭으로 1년 전 발트해 핵심 인프라 보호를 목표로 출범한 '발틱 센트리' 모델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권 진출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이 개입할 명분을 차단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접촉하며 "하이 노스(High North, 고위도 북극권) 지역의 안보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럽 국가들이 이처럼 급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이 있다. 지난 1월 초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좋은 말로 할 때(the easy way) 딜을 하고 싶지만, 안 된다면 힘든 방식(the hard way)을 쓸 것"이라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유럽 리더들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 병합을 시도할 경우 NATO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유럽의 안보 자립'을 보여줌으로써 트럼프를 설득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린란드의 주권국인 덴마크는 일단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근거로 내세우는 북극권 안보 취약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북극 안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NATO 내에서 이 책임을 어떻게 분담할지 논의하려 한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이익이 우리 고려사항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군사적 개입보다는 매입이 목적"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유럽 국가들은 이미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비해 '실력 행사'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번 '북극 파수꾼' 제안이 실제로 병력 배치로 이어질 경우, 북극권은 미-유럽 간의 새로운 지정학적 갈등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시아경제옐런, 트럼프 파월 수사에 "극도로 오싹" 직격…"금리로 부채 관리하면 바나나 공화국"
  • 경향신문유정복 인천시장의 공개 반발 “재외동포청, 광화문으로 이전 절대 안된다”
  • 동아일보‘착하게 살자’ 배지 단 마크 러팔로 “트럼프는 최악의 인간”
  • 더팩트포용금융 '평잔 30%'에 대출규제까지…인터넷은행 3사, 성장전략 재정비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