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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오해 [박창희의 비만 E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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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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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을 타고났단 인식은 다이어트와 관련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필자의 집사람을 포함해 주위의 몇몇 사람을 보더라도 젊은 시절의 적당히 굴곡진 몸매를 유지하는 이는 드물다. 알파벳 S를 연상케 하던 몸매가 D자 형태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몇십년 전 자신의 몸무게와 현재 우리 아이들의 체중을 한번 비교해보라. 지금 아이들이 과거의 우리보다 훨씬 무거운 걸 쉽게 눈치챌 것이다. 무거워진 자녀들이 게임기를 잡고 앉아있을 때 발 빠르게 신발회사 주식을 팔아 치운 이도 있을 것이다.


땅거미가 내릴 무렵 우리는 더 이상 아이들을 찾으러 학교 운동장으로 갈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의 단축번호를 누르면 그뿐이다. 우리가 몸을 움직여 다른 장소로 이동할 기회조차 인간이 만든 기술로 대체됐다.


우리가 점점 공처럼 변해가고 무거워지는 것은 이렇게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빚은 당연한 결과다. 비만해지기 쉬운 조건에 살고 있으니 운동을 하려면 대단한 의지를 가져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체중 증가와 관련된 오해들이다. '스스로가 원래 살찌는 체질을 물려받았다'고 믿는 것이다. 과체중으로 사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믿어버리는 대표적 오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에도 일정 비율의 과체중 인구가 존재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유전자 장애로 인한 비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물만 먹어도 살 쪄'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도 물을 찾아 몇십리를 걷거나 들판에 나가 메뚜기를 잡아먹는 생활을 한다면 살이 붙어 있을 겨를이 없을 것이다. '비만이 유전된다'는 것도 대부분 비만해지기 쉬운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부모를 닮기 때문이다. 그러니 올바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얼마든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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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의 해답은 다이어트 약이 아닌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다수 체중 감량제의 광고를 보면, '실컷 먹고 이 알약만 하나 먹으면 환상의 몸매가 된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표현을 늘어놓고 있다. 정말 배불리 먹고 살 빼는 방법은 식후에 설사약을 한 움큼 먹거나 번성기의 로마병사들처럼 입으로 토해내는 방법 외엔 없다고 본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체중감량제 등의 약을 입에 댈 필요가 없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자연스레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연소가 벅찬 고열량식을 먹으면서 몸으로는 열량을 덜 쓰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우리의 몸이 게으르게 태어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신체를 덜 쓰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가 즐기는 것은 설탕과 지방, 그리고 소금 범벅인 음식들이다. 결과는 과체중이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진다. 체중을 줄이고 그것을 쭉 유지하는 비결은 단 하나, 생활패턴을 바꾸는 일이다.

박창희 겸임교수 | 더스쿠프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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