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캡처] |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말 브로치를 미리 땅속에 묻어두고 1,800년 된 로마 유물을 발굴했다고 주장해 수백만 원을 챙긴 영국 남성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지시간 9일 BBC에 따르면, 장례지도사 제이슨 프리이스는 지난 2019년 링컨셔주 리싱엄 인근 들판에서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말 형상의 브로치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그는 재향 군인을 위한 탐사(Detecting for Veterans)라는 자선 행사 중, 땅속 20cm 깊이에서 브로치를 발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유물은 1,800년 된 로마 유물 '리싱엄 말 브로치(Leasingham horse brooch)'로 알려졌으며, 링컨셔주의 더 컬렉션 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당시 이 유물은 서기 43~410년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고, 영국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최초의 '입체 말 모양 브로치'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로마 시대 장식품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바꿀 만큼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됐습니다.
채널 4의 TV 프로그램 '그레이트 브리티시 히스토리 헌터스(Great British History Hunters)'에도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프라이스는 박물관 전시 대가로 우리 돈으로 약 970만 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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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3년, 프라이스가 또 다른 로마 유물을 의회 소속 유물 담당자인 리사 브런들 박사에게 제출하면서 유물 진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가 발견했다고 주장한 다른 유물로는 로마 시대 무릎 브로치, 또 다른 말 조각상, 도끼, 그리고 로마 동전 더미가 있었습니다.
당국은 그가 제출한 품목 중 일부가 미리 땅속에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문제의 말 브로치는 문화유산 공공기관인 '히스토릭 잉글랜드'로 보내져 검사를 받았고, 16세기 이전의 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브로치는 프라이스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링컨셔 의회의 문화국장 윌 메이슨은 프라이스는 온라인에서 산 브로치를 땅에 묻는 방식으로 링컨셔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악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프라이스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브로치를 온라인으로 산 후 자기 자신이 만든 이야기에 너무 몰입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2023년 8월 사이에 유물 담당자에게 제출된 4건의 청구와 관련하여 허위 진술에 의한 사기 혐의 4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징역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지만, 프라이스가 재활에 적합하고 재범 가능성이 작다고 봤습니다.
이에 프라이스는 징역형 2년 집행유예와 함께 10일간의 재활 활동과 1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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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