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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발 담그는 사우디·UAE, 미 군사기지 사용 허용·이란 자산 동결···“참전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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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게티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 국가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점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들 국가가 입는 피해가 커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장기 봉쇄할 우려가 커지면서 점점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최근 사우디가 미군이 아라비아반도 서쪽에 있는 킹 파드 공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UAE는 이란 소유 자산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개전 전 이란과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자 미군이 이란 공격을 위해 자국 시설이나 영공을 이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이 수도 리야드를 향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벌이고, 사우디 정유 시설 등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자 미군에 자국 기지 이용을 허용했다.

WSJ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란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공격에 참여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가 참전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했다.

파이살 빈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지난주 이란의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 이후 “이란의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며 “걸프 국가들이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향신문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란 드론이 연료 탱크를 타격한 후,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기업과 개인들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온 UAE는 이란 소유 자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이란 정권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UAE 정부는 최근 두바이에 있는 이란 병원·클럽을 폐쇄했다. UAE 정부는 “이란 정권 및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직접 연결된 특정 기관들이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제를 추진하고 UAE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폐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UAE는 앞서 이란의 수십억달러 규모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제재 회피용 유령 회사, 환전소, 혁명수비대 관련 계좌 등이 포함된다.

이란은 전쟁 시작 이후 UAE에 2000발 이상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하며 전례 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두바이 국제공항, 국제금융센터 등에 요격된 미사일·드론 파편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사우디와 UAE는 아직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은 단계다. 대이란 직접 공격은 이들 국가를 더 큰 위기로 내몰 수 있어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걸프 국가가 직접 참전할 경우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의 유전, 공항, 데이터 센터, 해수 담수화 시설 등을 집중 폭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미국이 전쟁을 중단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철수한다면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홀로 맞서야 한다.

특히 대이란 공격에 참여하는 것은 이스라엘 편에 서서 싸우는 모양새가 돼 걸프 국가 지도자에게 상당한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채텀하우스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와 UAE 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란 군사력을 완전히 파괴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에도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 3채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우디 국방부는 주요 유전과 원유 처리 시설이 있는 동부를 겨냥한 이란 드론 1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는 요격 미사일 파편이 송전선에 떨어져 몇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 두바이 랜드마크 ‘7성급 호텔’에도 화재···이란의 ‘보복 공격’은 왜 UAE를 향하나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11737001#ENT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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