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기후 이미 균형 무너졌다"…WMO '돌이킬 수 없는 변화' 경고[과학을읽다]

댓글0
온실가스·해양·빙하 동시 악화…"감축+적응 병행 시급"
지구 기후 시스템이 이미 균형을 잃고 구조적 변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국제기구 경고가 나왔다. 온실가스 농도와 해양, 빙하 등 주요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 위험이 아닌 '현재 진행형 위기'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3일 공개한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메탄과 아산화질소 역시 80만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아시아경제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 표지 이미지. WMO 제공


기온 상승도 뚜렷하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이 모두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으며, 2025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3도 높아 역대 2~3번째로 더운 해로 나타났다.

해양이 열을 삼켰다…에너지 불균형 심화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지구 에너지 불균형'의 심화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에 유입된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기후 시스템 전반이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약 91%의 과잉 에너지가 해양에 저장되며, 해양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는 과거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졌고, 해양 열 함량은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축적된 에너지는 인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약 18배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는 해수면 상승과도 직결된다. 1993년 이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약 11cm 상승했으며, 해양 산성화도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국립대구과학관에 전시된 엘니뇨 현상을 나타내는 SOS시스템. 연합뉴스 제공


빙하 붕괴·재난 확산…"이미 현재의 위기"


빙하 질량 손실은 역대 최악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극과 남극 해빙 면적도 관측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태양 에너지 반사 감소로 이어져 추가적인 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폭염과 산불, 홍수, 열대성 폭풍 등 극단적 기상 현상도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재난은 서로 연결되는 '복합 재난' 형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양, 빙하, 기온 등 기후 시스템 전반에서 이상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자연 변동성을 넘어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앤드루 킹 호주 멜버른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서 지구는 더 뜨겁고 위험한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응이 늦어질수록 미래 세대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적응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위험으로, 대응 시기를 놓칠 경우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경향신문‘시민들 도청 장악’, ‘체계적 전투조직’···복원된 옛 전남도청 ‘5·18왜곡’ 빌미 될라
  • 이데일리테팔, 식물성 음료 제조기 '이지 밀커' 출시
  • 전자신문천하람, 박홍근 '전과 사면' 허위기재 의혹…“자진 사퇴해야”
  • 스포츠조선105일 동안 12시간씩 병원 오간 남편 끝내 이별…"가슴이 찢어진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