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는 유가족들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네가 왜 여기 있니. 네가 왜…."
23일 오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분향소로 걸어가던 한 50대 여성은 하얀 국화로 장식된 제단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적 속에 서 있던 그는 아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마주하고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위패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네가 왜 여기 있니"라는 말만 몇번이고 되뇌었다.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어머니는 "우리 아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애기 어쩌면 좋아"라고 오열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곁에 있던 초로의 남성은 주저앉아 제단을 붙잡고 비명 섞인 울음을 토해냈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몸을 웅크린 채 통곡하는 그의 모습에 분향소 한편에 서 있던 같은 회사 직원들은 차마 위로조차 건네지 못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던 직원들도 결국 비통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까만 정장을 입고 분향소 앞에 선 동료들은 먹먹한 표정으로 제단 앞을 가만히 응시했다.
헌화를 마친 뒤 분향소를 지키는 직원들과 마주하고는, 결국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전날 설치된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노인과 청년 등 시민들이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로 녹아버린 건물 |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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