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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마시면 와인은 괜찮고, 소주·맥주는 위험?[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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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4만 명이 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알코올의 건강 위험이 단순히 섭취량뿐 아니라 어떤 술을 마시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핵심 결과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과음은 술 종류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하지만 저·중등도 음주의 경우 술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맥주, 사이더(사과 발효주), 증류주는 더 높은 사망 위험, 와인은 더 낮은 위험과 관련됐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34만 9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평소 음주량(순수 알코올 기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무음주 또는 거의 안 마심: 주 20g 미만
저 음주: 남성 주 20g ~ 하루 20g, 여성 주 20g ~ 하루 10g
중등도 음주: 남성 하루 20~40g, 여성 하루 10~20g
고 음주: 남성 하루 40g 초과, 여성 하루 20g 초과

참고로 순수 알코올 20g은 5% 맥주 507㎖(500㏄ 1캔), 13% 와인 195㎖(1~1.5잔), 40% 위스키 63㎖(샷 1.5잔), 17% 소주 150㎖(소주잔 약 3잔)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평균 13년 이상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고 음주 그룹은 거의 음주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 위험 24% 증가 △암 사망 위험: 36% 증가 △심장질환 사망 위험 14% 증가와 관련 있었다. 술 종류와 관계없이 과음은 일관되게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중등도 음주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같은 양이라도 술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맥주, 사이더, 증류주는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됐지만 와인은 오히려 더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기준으로 보면, 중등도 와인 음주자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1%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술은 소량이라도 약 9%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 이러한 수치는 상대 위험(relative risk) 기준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와인에 포함된 폴리페놀과 항산화 물질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다. 다만 해당 성분의 보호 효과를 기대하려면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해야 가능할 수 있다는 일부 연구도 있어 가능한 기전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생활 습관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식사와 함께, 비교적 건강한 식단에 곁들여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맥주·증류주는 식사와 무관하게 소비되는 경우가 많고, 식단 질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즉, 와인을 마셔서 건강하다기 보다는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생활 습관이 더 건강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관찰 연구로서, 결과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친다. 또한 음주량은 자가 보고에 의존해 부정확할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음주습관의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일반 인구보다 더 건강한 집단이라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도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8일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CC) 연례 학술대회(ACC.26)에서 발표 예정인 초기 연구로, 아직 학술지 게재 및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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