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파이오트의 파일럿 트래블 센터 앞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AFP 연합뉴스 |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급등해 물류업계를 중심으로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료비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식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자 가격 전반에 인상 압력이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경유 가격 급등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20달러(약 7823원)를 넘어섰다. 최근 한 달 동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 10곳 중 8곳이 미국 남동부에 집중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2월 21일 이후 경유 가격이 51% 상승했다. 일부 운전사는 한 번 주유에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도 했다.
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업체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에리히 뮐레거 교수는 경유 가격이 40% 상승할 경우 화물 운송업체 전체 비용이 약 10%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운송업체들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자체 부담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주 기업에 운임 인상을 요구하거나 연료 할증료 형태로 비용을 전가하게 된다.
경유는 트럭 운송뿐 아니라 농업·건설·어업 등 다양한 산업 장비의 주요 연료로 사용된다. 트랙터와 크레인, 어선 등 대부분의 산업용 장비가 경유에 의존하고 있어 연료비 상승은 공급망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선식품은 냉장 설비 유지가 필요하고 운송 지연이 어려워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조지아대 마이클 아제미언 교수는 농산물과 유제품 등은 일정 기간 내 배송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운송비 상승이 도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긴급성이 낮은 소비재의 경우 기업들이 선적 시점을 늦추거나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철도 운송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료비 급등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운송업체에 특히 큰 부담이 된다. 운송업체는 화주로부터 운임을 30~60일 이후 지급받는 반면 연료비는 즉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금 흐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FTR의 에이버리 바이스 부사장은 연료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일부 소규모 트럭 운송업체가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운송비 상승이 생산 비용에 반영되면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경유 가격 급등이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 유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물류비 상승 압력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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