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방탄소년단(BTS) 컴백을 계기로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BTS 성지순례' 코스가 공유되며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들은 BTS가 공연했던 장소나 뮤직비디오 촬영지, 멤버들이 즐겨 찾던 음식점 등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정규 5집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를 찾은 멕시코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여기가 BTS가 다녀간 곳"…'BTS 성지순례' 확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앨범 '아리랑'(ARIRANG)을 20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사진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
최근 영어권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아미 서울 가이드(ARMY Seoul Guide)'라는 한국 관광 코스 지도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지도에는 BTS의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해 2020년 미국 NBC 프로그램 '지미 팰런쇼'에서 'IDOL' 무대를 선보인 경복궁, 리더 RM이 자주 찾는 장소로 알려진 리움미술관 등 BTS 멤버들과 연관된 주요 장소들이 포함됐다.
지도를 제작한 누리꾼은 "많은 팬이 유명한 몇몇 장소만 방문하고 멤버들과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동선과 의미를 모두 고려한 BTS 여행 코스를 구성했다"며 "하이브 인근 지역, 촬영지, 'Run BTS' 음식 맛집, RM이 언급하거나 방문한 장소, 한강 일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동네들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틱톡에는 '#BTS Pilgrimage(성지순례)'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틱톡 |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외국인 팬들을 중심으로 '#BTS Pilgrimage(성지순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까지 방문하는 모습이다. 과거 뮤직비디오 촬영지였던 강릉 주문진과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 강원도 평창 일대 등은 대표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꼽힌다. 또 뷔와 슈가의 고향인 대구, 정국과 지민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는 등 멤버들의 고향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랜 아미(ARMY·BTS 팬덤명)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BTS 관련 버킷리스트를 드디어 이뤘다"며 "부산의 여러 장소도 방문했는데, 앞으로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BTS 명소를 찾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원 한국인 멤버' BTS…"한국적 뿌리 꾸준히 드러내"
한복 차림의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X |
BTS는 전원 한국인 멤버로 구성됐음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사례로 꼽힌다. 통상 아이돌 그룹이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일본이나 태국, 대만 등 외국인 멤버를 포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한국적 요소를 음악에 적극 반영해온 점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보였다. 이번 정규 5집 앨범 제목 역시 '아리랑'(ARIRANG)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를 담은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은 "많은 주류 K팝 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국제적인 이미지와 스타일을 채택하는 가운데, BTS가 새 앨범의 이름을 '아리랑'으로 정한 것은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 선택"이라며 "BTS는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등 전통 의상을 활용하고, 가사에 한국 사회 문제를 반영하는 등 한국적 뿌리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고 했다.
"BTS 보러 왔다"…광화문 공연에 해외 아미 집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BTS 홍모물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BTS는 20일 오후 1시 '아리랑'(ARIRANG)을 발표했으며,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무료 복귀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연다. 이날 공연에는 2만2000명의 관람객에 더해 관광객 등 최대 26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BTS 컴백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승무원 제외)은 109만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만8500명)보다 27만1200명(32.7%) 증가했다. 공연이 임박한 19~20일 입국자까지 포함할 경우 1년 전보다 50% 이상 입국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 입국자는 BTS 팬층이 두꺼운 10~2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10대 입국자는 지난해 6만5600명에서 올해 9만1800명으로 40.0% 증가했으며, 20대 역시 25만7000명에서 34만7500명으로 35.2% 늘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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