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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쿠바로…美 봉쇄 속 3개월 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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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도착…쿠바 전력난 숨통될지 주목
경유·원유 총 13만톤 규모
헤럴드경제

쿠바로 향하는 러시아 유조선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쿠바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빠진 쿠바가 약 3개월 만에 원유 공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해운 정보업체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산 석유를 적재한 유조선들이 쿠바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착 시점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선적 ‘시호스’호는 약 2만7000톤(약 20만배럴)의 경유를,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약 10만톤(약 73만배럴)의 원유를 각각 싣고 쿠바로 향하고 있다. 두 선박이 예정대로 도착할 경우 쿠바는 약 3개월 만에 에너지 공급을 받게 된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석유와 가스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마지막 에너지 수입은 지난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들여온 석유였다.

FT는 탱크트래커즈닷컴 관계자를 인용해 이 유조선들의 쿠바 도착 예상 시점을 시호스호 3월 23일, 아나톨리 콜로드킨호 4월 4일로 각각 제시했다.

이와 달리 AFP는 원자재 거래 분석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3월 23일께 쿠바 북부의 마탄사스 석유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FP가 인용한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인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3월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원유를 선적했으며 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동대서양 해상에서 쿠바로 향하고 있었다.

이 유조선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대러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

시호스호는 1월말에 키프로스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받은 경유를 선적한 후 2월 13일에 지중해를 빠져나와 대서양을 거쳐 쿠바로 향하던 도중 2월말과 3월초에 속도를 늦춘 후로 항로가 오락가락했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30분 기준으로 시호스호는 쿠바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1천500㎞ 해상에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초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가중해왔다.

쿠바는 최근 몇 달간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수 시간에서 며칠씩 순환 정전을 실시해왔으며,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천100만명에 이르는 쿠바 국민들은 전력 공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정부가 국가 전력 시스템 가동 중단을 발표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를 접수하는 것, 그러니까 내가 해방시키든 인수하든, 나는 쿠바에 대해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금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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