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쟁으로 인한 복잡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금리 경로가 급격히 달라질 가능성은 작을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98.1%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3.75% 수준이다. 현재 선물시장은 최소 9월 혹은 10월 이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 다수는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경제·금리 전망이 기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될 수 있어도 금리 경로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기준 Fed 위원들이 제시한 '연내 1회 인하' 전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이 매체는 봤다.
JP모건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에 더 큰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망치는 3개월 전과 상당히 유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Fed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엇갈린 노동시장 신호라는 변수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만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Fed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로저 퍼거슨 전 Fed 부의장은 물가와 고용, 성장 전망을 평가하는 데 있어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노동시장보다 더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Fed는 2%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미 수년간 그 목표에서 벗어나 있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정말 2%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Fed의 결정 자체보다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 역시 Fed 위원들의 금리 경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단서로 꼽힌다.
한편, 시장에서는 Fed를 둘러싼 정치적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압박하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도 특별 회의를 열어 금리를 낮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파월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지명자 인준이 지연되면서 Fed 지도부 교체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다만 Fed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까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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