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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병 요청에 싸늘한 우방들…英 “더 큰 전쟁 휘말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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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총리 “이란 굴복 강요 올바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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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영국 항공모함과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영국 해군 제공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선뜻 응하는 국가가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호주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송 작전 국제 지원 요청을 거부했고, 프랑스, ​​한국, 영국 등은 확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전쟁에 각국은 말려들길 원하지 않는 눈치다.

● 독일 “미국도 못하는데 우리가 해내겠나”
15일(현지 시간) NYT,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막강한 미국 해군력으로 달성할 수 없는 일을 유럽의 호위함 몇 척이 해낼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란 정권은 종식돼야 하지만, 폭격으로 굴복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라며 “나토는 방어 동맹이지 개입 동맹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했다.

日 “美 요청 없어 대답하기 어려워” 즉답 회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본과 관계 있는 선박,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보호할지, 무엇이 가능할지 등을 법적 관점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전쟁 가능 국가’를 지향하는 안보 정책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자위대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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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들의 연합해상훈련 모습. 국방부 제공


● 英 “결코 쉬운 일 아니야… 휘말리지 않을 것”
미국과 ‘혈맹’ 관계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 또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는 “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회복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파병에 신중함을 나타냈다.

항모전단 보유 프랑스 “방어태세 유지”
유럽연합(EU)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 타격전단을 보유하면서 이란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프랑스도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에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조선 호위 문제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행의 자유가 가능한 빨리 회복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 외무부는 SNS에 “항공모함이 방어 태세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 상태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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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 뉴스1


● 韓 “정확한 진위 파악하고 있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번 사안은 아주 신중하게 대처하려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의도인지 외신에 보도되는 것 등은 살펴보고 있지만 정확한 미국의 입장이 전달돼야 하지 않느냐”며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라건대, 인위적인 제약(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 완전히 지도부가 제거된 나라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유조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란 군사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이 16일 영상 브리핑에서 미국이 어떻게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 전문가 “세계가 美 관계 정리하려 해“
이같은 동맹들의 군함 파견 회피에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중동정세 석학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힘을 무기 삼아 동맹을 제 뜻대로 움직이게 강압해왔다”며 “이를 지나치게 남용한 탓에 세계가 가능한 미국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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