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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무자비함…두 얼굴의 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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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적으로 민주당 의원까지 거칠게 몰아붙여”
정치적 성향 다른 뉴욕주지사 입맛 맞추기도
정치적 진영까지 분열 일으킨다는 비판
조선일보

1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겉으로는 웃는 모습을 하지만 민주당 동료들까지 거칠 게 몰아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AP 연합뉴스


자본주의 심장인 미국 뉴욕에서 사상 최초로 무슬림 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위해 같은 정치적 진영인 급진 좌파 민주사회주의 세력까지 무자비하게 몰아붙이고 있어 논란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전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늘 웃는 모습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동료 의원을 배척하거나, 심지어 연방 의원 출마를 주저앉히는 등 두 얼굴을 가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맘다니는 민주당 아성인 뉴욕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때로는 냉혈한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랜 동료나 같은 민주사회주의자라도 공격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민주사회주의자 치 오세(브루클린) 시 의원은 올해 11월에 있을 연방 하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하킴 제프리스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맘다니는 오세가 중도 성향이자 민주당 파워맨인 제프리스를 자극할 경우 민주사회 진영이 공격받을 수 있고, 당내 자신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 오세에게 출마 포기 종용을 했다고 한다. 뉴욕시장 선거가 있기 하루 전인 작년 11월 3일 맘다니는 화가 난 상태로 오세에게 전화를 해 그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출마를 포기하면 자신의 시정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반면 끝까지 출마를 고집할 경우 진영에서 완전히 소외시키겠다는 압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가 끝난 후 오세는 이메일을 한 통 받았는데, 선거 날 열릴 맘다니의 승리 파티 초청이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무언의 압박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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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오세 뉴욕시의원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같은 민주사회주의자다./인스타그램


민주사회주의자이자 한때 맘다니와 룸메이트였던 자바리 브리스포트 뉴욕주 상원의원과 일화도 언급됐다. 지난 1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맘다니와 함께 무료 보육 확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지사의 절대적 권한이 필요한 일이다. 이들은 브루클린의 한 YMCA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는데 브리스포트는 TV에 잡히지 않았다. 알고 보니 브리스포트는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한 호컬의 경쟁자를 지지했고, 호컬은 맘다니에게 브리스포트가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이 싫다고 한 결과였다. 나중에 맘다니는 브리스포트에게 사과했지만 오랜 동료까지 언제든 뒤로 할 수 있는 정치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자신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선명한 진보 성향을 뒤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맘다니는 자신의 공약인 부유세 도입을 위해 주지사인 호컬의 도움이 필요한 입장이다. 그런데 지난달 맘다니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좌파 정당인 노동가족당은 호컬 대신 부주지사 안토니오 델가도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호컬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중도에 가깝다. 그러자 맘다니는 자신의 측근들과 몇 시간 동안 노동가족당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델가도가 아닌 호컬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델가도는 경선에서 하차했고, 맘다니는 호컬에게 전화해 사실상 공치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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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중도 성향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오른쪽)과 정치적 연합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맘다니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평가는 엇갈린다. 제이 제이콥스 뉴욕주 민주당 위원회 의장은 “정치인은 성공하기 위해 무자비해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맘다니가 오직 개인 정치를 위해 좌파 진영의 분열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NYT는 “권력의 정점에서 그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용적이고 교활한 정치인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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