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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美기지 해역서 고교생 탑승 선박 전복…2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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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중동 파견에 주민들 반대 집회도…"전쟁 말라"
연합뉴스

오키나와에서 전복된 선박
(도쿄 교도=연합뉴스) 16일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앞바다에서 전복된 선박이 인양되고 있다. 전복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서울·도쿄=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박상현 특파원 = 주일미군 비행장 이전 공사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 앞바다에서 16일 고교생들이 타고 있던 배가 전복돼 2명이 숨졌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군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 이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나고시 헤노코 앞바다에서 선박 2척이 전복됐다.

선박 전복으로 탑승자 중 4명이 다쳤고 그중 2명이 의식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망자는 70대 선장과 교토부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교생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교토부의 한 고교에서 온 학생 18명은 평화 학습의 일환으로 선박 2척에 나눠 탑승했다. 교사는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노코에서는 20여년 전부터 기지 이전 반대 항의와 견학이 이어졌지만, 이와 관련해 해상에서 사망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키나와 남부 후텐마에 있는 미군 비행장에 대한 민원이 지속 제기되자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헤노코에서 대규모 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 공사를 2030년대 중반께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키나와현 일부 주민들은 기지를 현 밖으로 옮기라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해 왔다.

한편, 전날에는 오키나와 나하 시내에서 주민 약 60명이 오키나와가 이란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을 우려하며 주일미군의 중동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일미군의 출격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오키나와가 이란 공격의 거점이 되는 것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전쟁하지 말라, 파병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약 2천500명의 미 해병이 승선한 군함 최대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여기에는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를 모항으로 하는 트리폴리함과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포함된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해병원정대에는 상륙정, 헬기, F-35 전투기, 보병대대 8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오키나와가 이란 전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거리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주민 중 한 명은 교도통신에 "이란이 적국으로 간주해도 어쩔 수 없다"며 보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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