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군함 보내라” 트럼프 압박에 고심하는 국가들···일부는 이란과 호르무즈 통행 개별 협상

댓글0
한국 포함 요청 받은 국가들 모두 ‘소극적’
트럼프 행정부 “일부국, 파병 동의” 주장
이란 “미·이스라엘 뺀 나라들 통행 보장”
경향신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오만 해역에 정박 중인 한 LPG 가스 운반선.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지 않는 동맹은 “기억해두겠다”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면서, 파견 요청을 받은 국가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중 호르무즈 호위작전을 펼칠 연합군 구성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인도 등 일부 국가는 해협 통과를 허가받기 위해 이란 정부와 직접 개별 협상에 나섰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현재까지 “모호하고 소극적”이라면서 “자국 해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NHK방송에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해 군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파견 기준은 매우 높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직접 군함 파견 요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외교부도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상황을 검토한 후 지원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분쟁이 계속 격화되는 동안에는 호르무즈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엑스를 통해 프랑스 함정들은 동부 지중해 일대에서 방어적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기뢰 탐지 장비 등 영국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미국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도 “해협을 다시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실제로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중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선박 호위 연합군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계획을 전하며 작전 수행 시점이 적대 행위 중단 이후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가 파병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부 국가와 직접 대화했으며, 그들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 사실임을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NBC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가 (파병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에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갈라치기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여러 국가로부터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요청받았고, 이 중 여러 국가가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와 협상으로 지난 14일 인도 국적의 가스 운반선 두 척이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이란과의 직접 대화가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을 재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정부가 모든 인도 국적 선박에 대해 포괄적인 통행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은 이번 통행 허가는 “인도와 이란의 오랜 관계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더 많은 선박의 통행을 위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재개를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노컷뉴스"이란戰 운송대란에 韓해운사 뜻밖의 고수익"
  • 서울경제“파업 만능열쇠 된 노란봉투법, 성공적 AI전환에 걸림돌”
  • 세계일보“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초등생 유괴미수범 2명 불구속 송치
  • 경향신문중국 양호한 올해 첫 경제 성적표…소비 7개월만에 증가율 반등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