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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청…韓·日 등 동맹국들 일단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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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협 봉쇄 대응 위해 군함 파견 요청
한국 “긴밀 소통하며 신중 검토” 입장
전문가 “좁은 해협 군사 배치는 큰 도박”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가락으로 취재진을 지목하며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매우 빨리(very soon) 끝날 것”이라 말했다.[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대응을 위해 한국 등 주요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해당 국가들이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와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한국·일본·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국이 아직 군함 파견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즉각적인 파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NHK에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며 미국 요청에 따라 즉각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동부 지중해 일대에서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엑스(X)를 통해 “프랑스 함정은 현재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방어적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도 군사 개입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에드 밀리밴드 英에너지안보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다양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자율형 기뢰 탐지 장비 제공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긴밀하게 소통하며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BC는 각국의 이러한 미온적인 반응이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가장 긍정적인 입장에 가까운 국가라고 평가하면서도 “마크롱 대통령 역시 순전히 방어적 차원의 조치만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배치하는 것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정학·안보 분석가인 마이클 호로위츠는 NBC에 “선박을 보호하는 것은 매우 큰 도박”이라며 “매우 좁은 해협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게 되면 이란이 근거리에서 공격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위협을 억제하려면 단순히 해군이나 공군 전력만으로는 부족하며 해안 주요 거점에 지상 병력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매달 약 3000척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가장 좁은 구간의 폭은 약 39㎞에 불과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 공격이 보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나라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 등 5개국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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