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각종 비위 의혹에 연루되면서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 회장이 중도 사퇴할 경우 계열사 CEO 인사에도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강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호실적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추진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NH농협금융 계열사 CEO는 윤 대표와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 등 2명이다.
다만 임기가 남아 있는 계열사 수장들 역시 최근 긴장한 분위기다. 중앙회장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계열사 인사에도 대대적인 쇄신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최근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이며 중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되는 시기에는 계열사 CEO들도 함께 물갈이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비슷한 인사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 내 시각이다.
실제 지난 9일 발표된 정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4년과 지난해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들에게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황금열쇠 10돈(당시 약 580만원 상당)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강 행장이 대표적이다. 강 행장은 강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데다 두 사람 모두 경상남도 출신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강 행장은 경남 진주, 강 회장은 경남 합천 출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까지 결정한 만큼 강 회장의 중도 퇴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며 “강 행장이 농협은행을 이끌며 비교적 양호한 경영 성과를 냈지만, 중앙회장 교체 시 쇄신 차원에서 다른 계열사 CEO들과 함께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윤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윤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이유는 NH투자증권의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3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6867억원보다 3449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50.2%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추진도 윤 대표 연임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농협금융으로부터 6500억원의 자본을 수혈받아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를 확대했다. IMA 인가 요건 가운데 하나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데, 이 지원을 통해 NH투자증권은 해당 인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계열사 CEO 선임 과정에서 중앙회의 영향력이 사실상 차단된 점도 윤 대표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앙회가 손자회사인 NH투자증권 인사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정부의 감시가 강화된 상황이어서 강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윤 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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